미국의 대표적인 모기지 리츠(mREITs) AGNC Investment Corp.(NASDAQ:AGNC)이 2023년 1분기 견조한 실적을 발표했다. 유형자산 장부가치는 전 분기 대비 $0.14 상승한 $8.84를 기록하며 개선세를 이어갔다. 특히 MBS 가격 하락을 기회로 삼아 적극적인 자산 매입에 나서고 있어 향후 수익성 개선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MBS 가격 안정화로 장부가치 반등
1분기 AGNC의 장부가치는 MBS 가격 움직임에 따라 변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 분기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MBS 가격이 크게 오르며 장부가치가 큰 폭 개선된 반면, 이번 분기에는 MBS 가격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며 소폭 상승에 그쳤다.
[AGNC의 분기별 장부가치 추이와 MBS 가격 변동]
다만 4월 들어 MBS 가격이 다시 하락하는 추세여서 단기적으로는 장부가치 하락 압력이 불가피해 보인다. 장부가치는 분기 말 시점의 일회적 스냅샷에 불과하며, 채권 시장이 열리는 매 순간 변동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현재 MBS 가격은 지난 10년 대비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이는 AGNC의 장부가치 하락을 초래한 주된 요인이기도 하다. 향후 회복 속도는 MBS 가격 안정 여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낮은 가격에 MBS 적극 매입, 포트폴리오 확대
AGNC는 낮아진 MBS 가격을 기회로 활용해 적극적인 자산 매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분기 $682억이었던 보유자산(MBS+TBA) 규모는 2분기 $613억으로 축소됐다가, 올해 1분기 $633억까지 다시 확대됐다.
분기 | 보유자산 규모 |
2022년 1분기 | $682억 |
2022년 2분기 | $613억 |
2023년 1분기 | $633억 |
출처: AGNC 실적 자료
이는 고점 대비 낮은 가격에 매수를 줄이고 포트폴리오를 축소했던 전략에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MBS 가격이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 전환할 경우 수혜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절대적 저점을 예단하기는 어려우나, 정점 대비 현재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AGNC의 분기별 보유자산 규모 변화]
금리 스와프 만료로 자금조달 비용 상승
1분기 AGNC의 순이자마진(Net Spread and Dollar Roll)은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한 $0.58을 나타냈다. 보유 자산의 평균 수익률(Average Asset Yield)은 9bp 상승한 반면, 평균 자금조달 비용(Average Cost of Funds)이 19bp나 급등했기 때문이다.
항목 | 1분기 | 전분기 대비 |
순이자마진 | $0.58 | 하락 |
평균 자산 수익률 | - | +9bp |
평균 자금조달 비용 | - | +19bp |
출처: AGNC 실적 자료
자금조달 비용 급등은 금리 스와프 계약 만료에 따른 것으로, 향후 1년간 만기가 도래하는 스와프 규모가 $85억에 달해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대부분의 만기가 2분기에 집중돼 있어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AGNC의 자금조달 비용 급등과 금리 스와프 만료 일정]
다만 AGNC는 2025년까지 0.17%, 2027~2029년까지 0.24%의 초저금리 스와프를 각각 $158억, $58억 보유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자금조달 부담을 완화할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향후 금리가 하락할 경우 미 헤지 포트폴리오의 자금조달 비용을 즉각 낮추는 효과도 기대해 볼 만하다.
레버리지 확대의 여지 남아
1분기 말 AGNC의 레버리지 비율은 전 분기 6.9배에서 7.1배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업황이 우호적일 때 8~10배까지 활용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 할 수 있다.
[AGNC의 분기별 레버리지 비율 추이]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명확해질 경우 보다 공격적으로 레버리지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AGNC는 100% 이상의 높은 헤지 비율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 금리 정점을 지나며 스와프 계약 만료 시 일부만 대체하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금리 인하 수혜 기대되는 AGNC
종합해 보면 당장은 스와프 만료로 인한 자금조달 비용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하겠으나, 중장기적으로는 MBS 가격 반등과 맞물려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기준금리 인하로의 전환은 변동금리 성격의 부채 비용을 즉각 낮추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15.7%에 달하는 높은 배당수익률의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당분간 고금리 기조 속에서도 월 단위로 안정적인 배당을 제공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AGNC의 배당수익률]
금리 인하 기대, MBS 가격 반등, 포트폴리오 확대, 스프레드 확대 등을 종합해 볼 때 AGNC의 실적은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 담보대출 규제 완화 등 정책적 변화 또한 추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라면 월 단위 높은 배당의 매력에 주목해 볼 만하다. 다만 AGNC는 장기적 관점에서 배당과 주가 상승을 동시에 달성하지는 못했던 종목임을 유의할 필요가 있겠다. 단기 투자 수단으로서의 매력은 충분하나, 장기 보유 시에는 추가적인 고려가 필요해 보인다.
참고
Big Opportunity For A Big 15% Yield: AGNC by Rida Mor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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