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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남성 육아휴직자의 6+6 육아휴직급여 수령기, 신청부터 입금까지

by 웅드리치 주식투자 :) 2024. 8. 12.

남성 육아휴직자의 6+6 육아휴직급여 수령기, 신청부터 입금까지

지난해 9월, 저는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아내의 육아휴직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었고, 아기는 갓 6개월이 된 상황이었거든요. 많은 생각 끝에 용기를 내어 회사에 육아휴직을 신청했고, 다행히도 남성 최초로 1년의 휴직을 승인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육아휴직 급여는 3+3 제도가 적용되고 있어 이에 맞춰 생활비 계획을 세웠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6+6 제도로 급여 체계가 변경되면서 소급 적용의 혜택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육아휴직급여 신청, 그 방법은?

육아휴직 급여를 신청하는 데 필요한 서류는 육아휴직 확인서뿐입니다. 보통은 회사에서 알아서 제출해 주지만, 혹시나 신청 도중 확인서 미등록 메시지가 뜬다면 회사에 별도로 요청해야 합니다.

[육아휴직급여 신청 앱 화면]

[육아휴직급여 신청 앱 화면]

서류만 준비되면 그다음은 정말 간단합니다. 스마트폰의 고용보험 앱에 접속해 모성보호 탭에 있는 육아휴직 급여 신청 메뉴로 들어가기만 하면 되죠. 수령 여부와 조기 복직 여부를 선택하고, 급여를 받을 계좌번호를 입력하는 것으로 신청이 완료됩니다.

[6+6 육아휴직급여 신청 시 주의사항]

[6+6 육아휴직급여 신청 시 주의사항]

6+6 제도에 해당된다면 관련 안내 문구에 모두 '예'로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설령 일부 요건이 충족되지 않더라도 우선 신청해 두면 고용센터에서 내용을 확인하고 알아서 처리해 줍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최초 신청 시 선택한 처리 센터로 계속 진행하는 것이 좋다는 거예요. 담당자가 변경되면 그동안의 이력을 다시 파악해야 하므로 업무 처리가 다소 지연될 수 있거든요. 신청서에 첨부 파일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냥 제출하는 게 좋습니다.

달라진 6+6 육아휴직급여 제도, 그 내용은?

6+6 육아휴직 급여란 쉽게 말해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단계적으로 상한액을 높여 주는 제도를 뜻합니다. 육아휴직을 시작한 첫 달부터 6개월까지는 매달 상한액이 200만 원에서 450만 원까지 오르고, 이후 6개월 동안은 150만 원 상한의 80%를 지급받게 되죠.

[2023년 육아휴직자의 급여 소급 적용 가능 여부]

[2023년 육아휴직자의 급여 소급 적용 가능 여부]

올해 초 제도가 전환되는 시점에는 소급 적용을 두고 많은 혼선이 있었어요. 저도 고용노동부 홈페이지를 샅샅이 찾아보며 명확한 답을 얻고자 했습니다. 확인 결과 2023년에 육아휴직을 시작했더라도 부모 중 누구라도 남은 휴직 기간이 6개월 이하라면 6+6 제도를 소급 적용받을 수 있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사실 저도 이에 해당하는 경우라 급여를 신청하면서 내심 마음을 졸였던 기억이 납니다.

6+6 육아휴직급여, 과연 실제 수령액은?

제 경우 작년 9월부터 육아휴직을 시작했기에 올해 2월까지가 6개월 차에 해당했었습니다. 초반 3개월은 기존의 3+3 제도에 따라 매달 상한액인 200만 원, 250만 원, 300만 원을 차례로 수령했었습니다. 특히 2, 3개월 차 급여는 신청 후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아 입금되더라고요.

[1~3개월 차 육아휴직급여 수령 내역]

[1~3개월 차 육아휴직급여 수령 내역]
[1~3개월 차 육아휴직급여 수령 내역]
[1~3개월 차 육아휴직급여 수령 내역]

개월 차 신청일 입금일 금액
1개월 차 - - 200만 원
2개월 차 11/1 11/7 250만 원
3개월 차 12/1 12/5 300만 원

그런데 4개월 차인 올해 1월에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었습니다. 6+6 제도 전환으로 350만 원을 받아야 했는데, 계속 3+3 기준인 112만 5천 원만 들어오는 거예요. 알아보니 당시만 해도 소급 적용 여부가 불분명했던 탓이었습니다. 한 달을 넘게 마음 졸이며 기다려야 했습니다.

[4개월 차 육아휴직급여 수령액]

[4개월 차 육아휴직급여 수령액]

  • 4개월 차 : 112만 5천 원 (6+6 적용 안 됨)

하지만 5개월 차인 2월에 바로 400만 원이 입금된 걸 보고 소급 적용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록 전 달의 차액은 받지 못했지만, 적어도 남은 기간만큼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5개월 차 육아휴직급여 수령액]

[5개월 차 육아휴직급여 수령액]

  • 5개월 차 : 400만 원 (6+6 소급 적용)

6개월 차에는 또 다른 해프닝이 있었는데요. 제 계좌에 입금된 급여가 112만 5천 원만 입금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와이프가 6개월 차 급여 신청을 누락한 탓이었습니다. 황급히 신청을 진행했고, 놀랍게도 다음 날 바로 나머지 금액인 337만 5천 원을 추가로 입금받을 수 있었어요. 고용센터 대응속도가 정말 빠릅니다.

[6개월 차 육아휴직급여 수령 내역]

[6개월 차 육아휴직급여 수령 내역]

신청 여부 입금일 금액
아내 신청 누락 3/2 112만 5천 원
추가 신청 3/3 337만 5천 원

이렇게 6+6 육아휴직 급여를 거의 다 수령하면서 생활비에 큰 보탬이 되었어요. 참고로 육아휴직 급여의 상한액은 본인의 세전 급여를 기준으로 정해지는데, 월 급여 450만 원을 초과하더라도 최대 450만 원까지만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알아두시면 도움 되실 겁니다. 저 역시 휴직하면서도 이렇게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마무리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선 남성의 육아휴직이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이에요. 주위의 시선이나 회사의 분위기 때문에 눈치를 보며 휴직을 포기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누구나 마음 편히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그런 문화가 하루빨리 정착되기를 바라봅니다.

물론 저도 이제 복직을 앞두고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아이는 어린이집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그동안 잊었던 업무는 또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긴 합니다. 하지만 육아휴직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보낸 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했고, 앞으로도 좋은 추억으로 간직될 테니까요.

지금까지 제가 경험한 육아휴직 급여 수령 과정을 돌아봤는데요. 아직 우여곡절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차츰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봅니다. 무엇보다 이 제도 덕분에 금전적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육아휴직을 신청하려는 모든 분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주변 시선도 있고 쉽진 않겠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순간은 정말 보람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