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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인페이즈 에너지 주가 전망, 장기 성장성 불확실.. 밸류에이션 부담 여전

by 웅드리치 주식투자 :) 2024. 6. 18.

인페이즈 에너지, 장기 성장성 불확실.. 밸류에이션 부담 여전

 

주택용 태양광 시장이 역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금리 급등으로 소비 수요가 위축되고 보조금 축소 등 정책 변화로 인해 업계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발 태양광 모듈 공급과잉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대표적인 수요 기업인 솔라에지(SEDG)와 엔페이즈 에너지(ENPH)는 현금흐름 악화로 재무 건전성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제품 수요 감소로 매출이 급감한 반면 재고는 크게 늘어났으며, 영업비용 감축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매출 대비 비중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인페이즈 매출·재고 추이] [인페이즈 매출 대비 매출원가·영업비용 비중 추이]

[인페이즈 매출·재고 추이] [인페이즈 매출 대비 매출원가·영업비용 비중 추이]

 

다만 엔페이즈 에너지의 현금흐름 상황은 솔라엣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CFO)이 4900만 달러로 지난해 말 2억 5000만 달러에서 크게 감소했지만, 솔라엣지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엔페이즈 vs. 솔라엣지 Quick ratio 비교]

[엔페이즈 vs. 솔라엣지 Quick ratio 비교]

 

 

테슬라발 경쟁 심화.. 고금리도 부담

 

엔페이즈 에너지와 솔라엣지는 미국 태양광 인버터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지만, 최근 테슬라(TSLA)가 이들을 제치고 1위 탈환을 노리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테슬라의 위협이 현실화된다면 엔페이즈 에너지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있다.

 

다행히 테슬라 역시 수요 둔화로 인해 당장 공세적인 행보를 펼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시장 점유율 확대보다는 설치량 감소 문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금리 인상으로 태양광발전 대출 이자율이 5% p 높아지면서 가격 민감도가 커진 상황이라 수요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현금성 자산 확보에 주력해야 할 시점이다.

 

[인페이즈 vs. 솔라엣지 종업원 수·설비투자 추이 비교]

[인페이즈 vs. 솔라엣지 종업원 수·설비투자 추이 비교]

 

 

장기 EPS 개선 불투명.. 밸류에이션 부담

 

향후 2년간 엔페이즈 에너지의 주당순이익(EPS)은 약세를 지속하며 $2.9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반등은 빨라야 2027~2028년경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연간 EPS가 $7~$9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5년가량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태양광 공급과잉 해소 노력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페이즈 연간 및 분기 EPS 전망치 추이]

[인페이즈 연간 및 분기 EPS 전망치 추이]

 

현재 주가 수준에서 엔페이즈 에너지는 올해 예상 EPS 기준 17.2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성장주로 각광받던 2020~2023년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치이긴 하나, 불확실성이 높은 기업임을 감안할 때 여전히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내구재 소비심리 악화로 단기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에 민감한 엔페이즈 에너지의 특성상 미래 EPS 개선을 장담하기 힘들며, 테슬라發 경쟁 격화 가능성 역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다. 일각에서는 장기 EPS 전망이 흐린 가운데 적정 투자 밸류에이션을 현 수준 대비 30% 낮은 12배 정도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는 견해를 내놓기도 한다. 이는 주당 $90 수준의 목표가에 해당한다.

 

 

리스크 요인 감안한 신중한 접근 필요

 

물론 이는 엔페이즈 에너지에 대한 강력한 매도 의견이라기보다는 다양한 리스크 요인을 고려한 보수적인 관점에서의 판단이다. 중국의 태양광 정책 변화나 관세 이슈 등에 따라 단기 주가 변동성은 예상되는 상황이다.

 

다만 펀더멘털 측면에서 볼 때 주택용 태양광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되었고, 전기요금 상승세도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 산업은 오랫동안 성장주로 분류되어 왔으나,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주가가 현 수준에서 20~30%가량 더 하락하고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시점을 지켜보며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태양광 업계의 위기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파악하고 시장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참고

Enphase: Managing The Solar Crash Better Than Its Peer by Harrison Schwar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