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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 주가 전망, 비상경영으로 위기 대처 주주환원 지속

by 웅드리치 주식투자 :) 2024. 6. 18.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 주가 전망, 비상경영으로 위기 대처.. 주주환원 지속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MCHP)는 MCU, 혼합신호, 메모리 제품을 설계 및 제조하는 반도체 기업이다. 전 세계적으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 비중이 매출의 47%에 달할 정도로 높다. 2021년 마이크로세미를 인수하면서 사업을 확장해 자동차, 산업용, IoT 분야로의 노출도를 높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마이크로칩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2024회계 연도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25%, 전년 동기 대비 41%나 감소한 13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분기 연속 20% 이상 쪼그라든 것으로, 2000년대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고객사들의 과도한 주문이 재고 급증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경영진은 과잉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공급량을 대폭 축소하는 조치를 취했다.

 

[마이크로칩 분기별 매출 증가율 추이 - 전년 동기] [마이크로칩 분기별 매출 증가율 추이 - 전분기]

[마이크로칩 분기별 매출 증가율 추이 - 전년 동기][마이크로칩 분기별 매출 증가율 추이 - 전분기]

 

 

최종 수요는 꾸준히 증가.. 공급 부족 해소되며 회복 조짐

 

과거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마이크로칩의 최종 수요는 15억~2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AI, 데이터센터, IoT 등 디지털 전환 수요 확대에 힘입어 2010년대 초반 분기 매출 5억 달러에서 2016~2018년 10억 달러, 2019~2021년 초 15억 달러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특히 2019~2021년에는 재고 쌓이기 이전 안정적인 매출 추세를 보였다. 최근 AI 수요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최종 수요는 17억 5000만 달러 정도로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매출(13억 2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현재 공급이 수요의 75%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다운사이클 속에서도 수요가 공급을 앞서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로 신규 주문이 3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수요 회복의 초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주문 취소와 연기가 진정되는 가운데 조기 인도 요청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단기 내 출하를 요구하는 주문 증가는 하반기 출하량 가시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2분기가 저점이 되고 3분기부터는 매출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위기 대응 능력 돋보여.. 주주환원 정책도 유지

 

위기 상황 속에서도 마이크로칩 경영진의 대응 능력이 돋보인다. 웨이퍼 생산량을 추가로 줄이기 위해 주요 3개 공장을 셧다운 했으며, 설비투자(CAPEX)도 작년 대비 51% 감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1분기 영업비용을 전분기 대비 9%, 2분기는 3% 줄일 예정이어서 현금 보유량 확충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마이크로칩은 주주환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1분기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3억 8700만 달러를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했고, 2억 4200만 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향후에도 조정 잉여현금흐름(FCF) 대비 환원 비율을 매 분기 5% 포인트씩 높여 2025년 3월까지 10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위기 국면에서도 주주가치 제고에 소홀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고밸류에이션에도 불구, 추가 상승 여력 충분

 

[마이크로칩 주가수익비율(PER) 및 목표주가 추정]

[마이크로칩 주가수익비율(PER) 및 목표주가 추정]

 

마이크로칩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34배 수준으로 고평가 부담이 있어 보이나, 이는 내년 회계연도(2025년) 실적 회복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필자는 마이크로칩이 2025회계 연도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5회계 연도 매출은 1분기 -46%에서 시작해 4분기 0% 성장을 거쳐 -23%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2026회계 연도에는 25%의 반등이 예상되는데, 이는 장기 평균 수준(10%)을 웃도는 성장세다.

 

2025회계 연도 조정 순이익은 최근 사이클 저점인 20%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6회계 연도에는 2021 회계연도 수준인 25%까지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고성장이 재개되는 국면에서 PER 34배는 지속 가능한 수준일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토대로 계산한 12개월 목표주가는 128달러로 추정된다.

 

다만 재고 감축이 예상보다 지연될 경우 수익성에 추가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1분기 기준 재고 회전일수가 224일로 경영진 목표치(130~150일)를 크게 상회하고 있어, 가동률 하락에 따른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분기를 바닥으로 내년 중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 투자자에게는 좋은 진입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영진의 적극적인 위기 대응과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비록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있겠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마이크로칩의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참고

Microchip Technology: A Bottom Is Near by Redfox Capital Ide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