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S가 1분기 어닝은 썩 좋지 못했다. EPS는 시장 예상을 7% 웃돈 $1.43을 기록했으나, 매출은 $217억으로 컨센서스에 1% 못 미쳤다.
언뜻 선방한 듯 보이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우려스러운 대목이 많다.
성장세 한 풀 꺾여
우선 2024년 매출 가이던스가 $920억~940억으로 제시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거의 변화가 없는 수준이다.
1분기 일평균 물동량(-3.2%)과 단위당 매출(-0.3%) 역시 역성장했다.
팬데믹 이후 급성장하던 e커머스 시장 위축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UPS 분기별 매출액 추이]
2021년 4분기를 정점으로 매출이 정체 내지는 감소 추세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수익성도 급격히 악화
[UPS 영업이익률 추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를 유지하던 영업이익률이 1분기 8%까지 급락했다.
앞으로도 인건비 인상(9%)과 대규모 설비투자(Capex)가 예정된 만큼, 수익성 회복을 장담하긴 어려워 보인다.
자동화+헬스케어로 돌파구 마련할까
UPS가 주목하는 신성장 동력은 '자동화 투자'와 '헬스케어 물류' 강화다.
자동화는 연 9%씩 오르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노조 리스크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막대한 Capex(향후 3년간 연평균 $54~60억)가 투입되는 만큼 단기 ROI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UPS Capex 및 감가상각비 추이]
헬스케어 물류는 고마진과 장기 계약이 가능한 매력적인 시장이다. 그러나 아마존의 온라인 약국 서비스 확대 등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UPS가 어느 정도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해외 부진+비용 급증, 수익성에 빨간불
실적을 짓누르는 또 다른 악재는 '해외 매출 정체'와 '비용 급증'이다.
팬데믹 기간 급증하던 해외 매출이 최근 3년간 $200억 내외에서 횡보 중이다.
[UPS 해외 매출액 추이]
여기에 인건비(9%↑)와 유가 상승에 따른 수송료 인상도 수익성을 갉아먹는 요인이다.
1분기 영업이익률이 11%→8%로 곤두박질친 것은 이 같은 복합 작용의 결과로 해석된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금리 인상으로 소비가 위축되는 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1분기 물량(-3.2%)과 단가(-0.3%) 감소가 이를 방증한다.
고평가 논란은 여전
이런 저성장·저수익 구조에도 불구하고, 주가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24년 예상 EPS의 18배, EBIT의 15배 수준은 연간 4~5% 수준의 성장률을 고려하면 과도해 보인다.
[향후 5년 예상 매출 증가율]
연도 | 매출 증가율(%) |
2024 | 3.9 |
2025 | 6.0 |
2026 | 6.0 |
2027 | 4.5 |
2028 | 4.5 |
특히 아마존이 2022년 UPS를 제치고 미국 최대 운송사로 부상한 점은 UPS의 프리미엄 가치를 훼손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물량·단가 하락세가 장기화될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UPS의 최대 투자 포인트는 배당일 텐데, 주가 하락으로 인해 토털 수익률이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고배당보다는 기업가치 훼손이 더 큰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다.
[UPS 배당 정보]
턴어라운드 시도에도 불구 외부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
UPS는 2021년 이후 각종 대내외 악재에 휩싸이며 주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성장 동력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구조적 리스크 요인도 산적해 있다. 아마존과의 경쟁, B2C 수요 둔화, 인건비·유류비 상승, 자동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경영진이 이 같은 문제들에 대한 근본적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종합 평가와 투자 의견
불확실성이 높은 대내외 환경 속에서 UPS의 성장 전망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인플레이션과 아마존 리스크 등을 감안하면 매출 가이던스조차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1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조정도 불가피해 보인다. PER 12~14배 수준까지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겠으나,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좀 더 매력적인 진입 시점을 대기하는 게 좋아 보인다.
당분간은 UPS에 대한 매수를 자제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미국의 경기 둔화가 본격화될 경우 물류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더욱 얼어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
UPS Q1 Earnings Confirms Management's Post-Pandemic Strategy Is Not Working (Downgrade) by Skeptical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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