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주가는 지난 1년간 25% 가까이 하락하며 시장을 크게 underperform 했다. 일각에선 높은 브랜드 가치와 미래 성장 동력을 근거로 현 주가가 저평가 구간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펀더멘털 분석 결과, 과대평가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주가 부진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따라서 현시점에선 나이키 매수를 추천하긴 어려워 보인다.
제품 혁신과 스타 마케팅에 공을 들이지만..
신발 브랜드 컨버스 등을 보유한 나이키는 프로팀과 스포츠 스타들과의 후원 계약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힘쓰고 있다. 올여름 파리 올림픽에서도 자사 제품 노출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특히 에어 시리즈의 혁신이 기대를 모은다.
최근에는 레트로 라인과 여성 의류/신발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100달러가 넘는 고가 레깅스 라인업(Go, Zenvy, Universa)이 대표적이다.
2023 WNBA 드래프트 1순위로 뽑힌 여자 농구 스타 케이틀린 클라크와도 계약을 추진 중이다. 그녀의 인기를 활용해 시그니처 슈즈 등으로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계산이다.
수익성 악화 심화될 듯.. 주가 추가 하락 가능성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기준 나이키의 과대평가 논란은 여전하다. PER과 EV/EBITDA 등 주요 밸류에이션 지표가 업종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매출원가율 상승으로 매출총이익률이 꾸준히 하락하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스포츠 마케팅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 역시 수익성 훼손 요인이 될 전망이다.
실제 지난 분기 실적에서도 주요 사업부문의 한 자릿수 성장률이 부각됐고, 제품 원가 상승이 수익성 저하의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 10여 년간 매출/매출총이익률 추이를 바탕으로 한 선형 추정 결과, 향후 2년간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항목 | 2023년 | 2024년(E) | 2025년(E) |
매출 | 5,164.1 | 5,577.2 | 5,990.3 |
매출 총이익률 | 42.8% | 41.3% | 39.8% |
(단위: 백만 달러, 매출총이익률은 %)
여기에 최근 5년간 주가수익률이 8%에 그친 점, 장기적으로 ROIC와 ROCE가 하락 추세라는 점도 부정적이다.
제품 개발과 브랜드 홍보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치는 만큼 투자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는 향후에도 ROIC와 ROCE 하락이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더불어 WACC는 상승 추세다. 결국 잘못된 투자 판단으로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물론 FCF와 EPS는 꾸준히 증가해 왔고, 배당성향(39%)을 고려하면 배당 인상 여력도 충분하다.
그러나 최근 EBITDA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점은 우려스럽다.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다른 경영지표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나이키 주요 경영지표 추이]
이에 참고자료 필자는 보수적 가정을 적용한 DCF로 적정가치를 평가했다. 그 결과 나이키는 현재 40% 이상 고평가된 것으로 추정된다.
항목 | 가정 |
할인율 | 10% |
향후 10년 EPS 성장률 | 10% |
영구 성장률 | 5% |
현재 주가 | $113.7 |
적정주가 | $67.6 |
고평가율 | 40.5% |
유명 스포츠 스타와의 계약이 변수
다만 나이키의 브랜드 파워와 영향력을 감안하면 펀더멘털만으로 평가절하하긴 어려운 측면도 있다. 특히 프로 선수들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는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꼽힌다.
만약 케이틀린 클라크와의 계약이 성사되고, 시그니처 제품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는다면 여성 의류 등 신규 카테고리의 도약이 가능할 수 있다. 파리 올림픽을 통한 브랜드 노출 역시 주가에 우호적인 촉매제가 될 공산이 크다.
또한 최근 실적 발표에서 언급된 매출총이익률 회복세가 이어진다면 비용 증가 압박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종합하면 나이키 주가는 25% 넘게 빠졌음에도 여전히 펀더멘털 대비 고평가 구간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호재성 뉴스에 힘입어 단기 반등이 예상되나, 결국엔 악화일로인 펀더멘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당분간은 관망이 필요해 보인다. 주가가 더 낮아지고 주요 지표 개선 조짐이 포착된다면 매수 기회로 삼아볼 만하다.
참고
NIKE: Still Overvalued After Poor Stock Performance by Thomas Shie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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