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 vs 일라이 릴리, 비만치료제 시장 주도권 경쟁 치열해질 듯
노보노디스크의 주가가 지난 1년 새 무려 70% 가까이 급등하며 S&P500 지수의 성과를 크게 앞질렀다.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GLP-1 계열 약물의 독보적 지위를 공고히 하는 가운데, 비만치료제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만치료제 시장의 규모를 두고 시장조사기관들 사이에서는 다소 엇갈리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800억 달러로 제시한 반면, 골드만삭스는 체중감량제 시장이 1,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보노디스크는 기존의 당뇨병과 비만 적응증을 넘어 심혈관 질환 영역으로까지 치료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중이다. 최근 자사 비만치료제인 위고비의 심혈관 위험 감소 효과가 입증되면서 성장 잠재력은 한층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대사질환 치료와 관련해 NRLP3 억제제의 임상 1상 진입을 발표하는 등 관련 파이프라인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양강' 체제.. 노보노디스크 vs 일라이 릴리
그러나 노보노디스크의 독주를 제어할 수 있는 경쟁자로 일라이 릴리가 급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노보노디스크 vs 일라이 릴리 EPS 전망치 비교]
월가에서는 향후 일라이 릴리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노보노디스크를 상당 폭 앞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일라이 릴리가 GLP-1 시장에서 노보노디스크의 점유율을 일정 부분 잠식할 수 있음을 방증한다.
다만 노보노디스크의 1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아직까지 일라이 릴리에 의한 시장 잠식이 본격화됐다고 단정 짓긴 어려워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양사 모두 수요 급증을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 제약이 지속되면서 노보노디스크의 가격 경쟁력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일라이 릴리가 보다 적극적인 가격 전략과 GLP-1 약효 차별화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개연성을 배제할 순 없다.
여기에 암젠 등 대형 바이오제약사들의 개발 경쟁도 나날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암젠은 1분기 실적발표에서 노보노디스크, 일라이 릴리와 당당히 겨뤄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실제로 암젠의 비만치료제 마리타이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동사의 주가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암젠은 이미 마리타이드의 생산능력 증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에 착수한 상태다.
이처럼 향후 경쟁이 격화되면서 수요와 가격 환경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고평가 논란에도 성장세가 프리미엄 정당화
한편 현재 노보노디스크의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노보노디스크 퀀트 등급]
그럼에도 노보노디스크는 강력한 주가 모멘텀(퀀트 등급 A-)과 어닝 개선(A+ 등급)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PEG 비율은 1.99배 수준으로 업종 중간값 대비 6%밖에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성장성이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상당 부분 뒷받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성장성 퀀트 등급은 A에 해당한다.
[노보노디스크 주가 차트]
현재로서는 노보노디스크 차트에서 매도 신호가 잡히지 않으며, 오히려 견조한 상승 흐름이 유지되는 모습이다. 특히 138달러 저항선만 돌파할 수 있다면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물론 단기 차익실현 물량의 출회로 매도세가 강화될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 주가가 급락할 경우 PEG 비율이 과도하게 높지 않다는 점, 그리고 115달러 지지선 수준에서의 적극적인 매수도 고려해 볼 만하다.
참고 자료의 필자는 과거 비만치료제 시장이 과열 국면에 있다고 진단했으나, 이제는 그리 과도하게 낙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노보노디스크의 GLP-1 시장 장기 주도권과 이를 발판으로 타 치료 영역으로의 성장 기회 확장 역량을 일찍이 인정했어야 했다며 투자 시기를 놓친 것을 후회하고 있다.
앞서 일라이 릴리 분석 자료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시점 노보노디스크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치고 올라오는 경쟁사들의 존재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생산량 한계로 인해 폭발적인 매출 신장이 제한될 소지가 있는 만큼, 투자자들로서는 관련 뉴스 플로우에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한 장기투자 관점에서의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참고
Novo Nordisk: The Market Is Right, Don't Fight Against It by JR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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