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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로우스 주가 전망 주주가치 제고와 저평가 매력

by 웅드리치 주식투자 :) 2024. 6. 7.

로우스, 주주가치 제고와 저평가 매력.. 단기 압박 뚫고 성장 기대

 

로우스(LOW)는 주주친화적 경영으로 잘 알려진 기업이다. 지난 10년 새 무려 발행 주식의 42%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소각했을 정도로, 주주들에 대한 환원에 인색하지 않았다. 이는 월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파격적인 수준의 자본 환원 정책이라 할 만하다.

 

[로우스 발행 주식 수 추이]

로우스 발행 주식 수 추이

 

여기에 60년 연속 배당금 인상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명실상부 '배당킹'으로도 군림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배당성향은 30% 수준에 불과해, 향후에도 안정적인 배당 인상이 가능할 전망이다.

 

배당주로서 뿐 아니라 배당성장주로서의 면모 또한 갖췄다. 비록 1.9%의 배당수익률 자체는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과거 5년간 연평균 18%에 달하는 고성장을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로우스 배당 추이]

로우스 배당 추이

 

이 같은 주주가치 제고 노력은 주가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로우스의 최근 10년 주가 상승률은 무려 502%에 달하는데, 이는 같은 기간 S&P 500 수익률 239%를 크게 앞지르는 수준이다. 즉 알파 수익을 꾸준히 창출해 온 셈이다.

 

[로우스 vs S&P 500 10년 수익률 비교]

로우스 vs S&P 500 10년 수익률 비교

 

이런 로우스에 대해 필자는 지난해 12월,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주가 부진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Pro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전략과 온라인 사업 강화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경기 둔화에 수요 위축 본격화.. 로우스도 직격탄

 

그러나 최근 발표된 로우스의 1분기 실적은 필자의 기대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소비 여력이 줄어들며 전반적인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Wells Fargo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가계부채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실질소득 증가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저금리에 기반한 소비 확장이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소비자 신용 증가 추이]

소비자 신용 증가 추이

 

 

물론 아직 소비 위축이 본격화된 국면은 아니다. 그러나 이는 분명 경기민감주에 부정적인 신호임이 분명하다. 특히 우려스러운 건 신용카드 연체율과 자동차 대출 연체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분위기는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경기소비재 ETF인 XLY는 2018년 이후로 경기방어주 ETF(XLP) 대비 줄곧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로우스가 속한 경기소비재 업종 역시 이런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한 셈이다.

 

[XLY/XLP 상대성과 추이]

XLY/XLP 상대성과 추이

 

아울러 일선에서도 경기 둔화에 따른 매출 부진 조짐이 본격화되고 있다.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등 대표적 소비주들이 중산층 소비 위축을 호소하는 기사를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분기 실적 부진.. 특히 고가 제품 수요 급감

 

이런 환경 속에서 로우스 역시 1분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회사에 따르면 기존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는데, 주된 요인은 주택 개선 부문, 특히 고가품에 대한 지출 감소였다.

 

[1분기 실적 요약]

구분 성과
기존점 매출 증가율 -4.1%
평균 객단가 -1.0%
온라인 매출 증가율 +0.9%
$500 이상 매출 증가율 -7.6%
$100 미만 매출 증가율 -1.9%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객 트래픽과 평균 구매금액이 동반 하락한 점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 티켓 사이즈가 큰 고가 제품군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물론 선방한 부분도 있다.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과 제품 구색 다양화로 계절상품은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신규 론칭한 Toro 브랜드 잔디 깎기 제품군 역시 고객들의 관심을 끌며 매출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

 

그러나 가장 고무적인 것은 Pro 사업의 선전이다. 리모델링이나 수리 등을 담당하는 전문 계약업자들을 주 고객으로 삼는 이 부문은 연 1조 달러 규모로, 로우스로서는 아직 충분히 공략하지 못한 영역이기도 하다.

 

*Pro 고객 : 건축업자, 전문 수리공, 계약업체 등 전문가 고객층. 대량·반복 구매 특성상 매우 중요한 타깃

 

[Pro 고객 매출 비중]

Pro 고객 매출 비중

 

게다가 미국 내 상업용 건물의 평균 연식이 53년에 달해, Pro 고객 대상 리모델링 수요는 꾸준할 전망이다. 소규모 수리부터 대형 공사까지 그 스펙트럼이 넓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

 

로우스 역시 이 부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문가용 브랜드와 품목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프로 로열티 프로그램'을 통해 단골 고객 확보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거시 환경은 악재.. PPI로 생산성 높인다

 

문제는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 당분간은 외부 환경이 로우스의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Pro 사업과 온라인 부문 확대로 어느 정도 매출은 방어할 수 있겠으나, 거시경제 여건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워 보인다.

 

실제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경영진은 금리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지속, 소비심리 위축 등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필자 역시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꾸준히 경계해 왔던 만큼, 이들의 우려에 공감하는 바다. 장기적 관점에서 실질임금 상승과 주택가격 회복이 수요를 뒷받침할 순 있겠으나, 당분간은 물가와 금리 부담으로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에 로우스는 전사적 차원의 생산성 제고에 힘쓰고 있다. 자재 조달에서부터 매장 운영, 물류에 이르기까지 비용 효율화를 추진 중인데, 이른바 PPI(Perpetual Productivity Improvement)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어려운 환경을 뚫고 시장 반등기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1분기 기준 판매관리비 비중이 18.8%로 전년 동기 대비 1.37% p 개선된 점은 그 성과로 볼 만하다. 다만 매출 부진의 여파로 영업이익률 자체는 오히려 2.01% p 하락했다.

 

 

연간 가이던스는 유지.. 주주환원 지속

 

희망적인 것은 로우스가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 연간 계획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2023년 매출은 840억~8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경쟁사 홈디포(HD)의 –1% 전망에 비해서는 다소 부진한 수준이다.

 

[로우스 2024년 가이던스]

구분 2024 전망
매출 $840~850억
기존점 매출 증가율 -2~-3%

 

다만 로우스 경영진은 하반기로 갈수록 기저효과 측면에서 유리해질 것이란 입장이다. 연내 급격한 수요 반등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완충 효과는 기대하고 있다.

 

긍정적인 건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의 지속이다. 배당성향 35% 목표를 유지한 가운데,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균형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1분기에만 각각 6억6천만 달러, 7억 4천만 달러 등 총 14억 달러를 투자자들에게 돌려줬다.

 

 

저평가 매력 부각돼.. 장기 투자 유효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볼 때 로우스의 투자 매력도는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블렌디드 주가수익비율(PER) 17.9배는 장기 평균치 19배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업종 내에서도 저평가 반열에 속한다.

 

 

물론 시장은 당분간 로우스의 이익 둔화를 예상하고 있다. 2023년 주당순이익(EPS)이 7%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는 이유다. 그러나 2024년부터는 두 자릿수 성장이 점쳐지는 중이다. Pro 사업 강화와 온라인 확대가 성과를 낼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다만 여기에는 가정이 필요하다. 금리 인하 지연으로 소비 수요 회복이 더뎌질 경우 이익 반등도 예상보다 미뤄질 수 있다.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한 대목이다.

 

그럼에도 로우스는 장기적 관점에서 여전히 투자 매력이 높은 종목이라 판단된다. 무엇보다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경영진의 강한 의지와 실행력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펀더멘털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투자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참고

Lowe's: Own It, Don't Trade It by Leo Nelis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