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알토, 플랫폼화로 고객 효율성·TAM 확대 기대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플랫폼화'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사이버 보안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모든 솔루션과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고객 편의성과 효율성을 대폭 개선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 전략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팔로알토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에 있다. 이 회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망라하는 종합 보안 기술력을 갖춘 보기 드문 업체로 꼽힌다. 단순히 방화벽을 넘어 AI 기반의 위협 탐지 솔루션, 클라우드 보안, 자율 방식의 관제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토털 케어'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고객 편익 증대로 시장 파이 확대 기대
[팔로알토 네트웍스 주요 플랫폼]
이처럼 다양한 영역의 보안 솔루션을 하나로 묶어 제공할 경우, 고객사 입장에선 30~40%의 효율성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한다. 이는 곧 기존 고객의 만족도 제고와 함께 잠재 고객층의 저변 확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팔로알토에 따르면 3분기까지 상위 5,000개 고객사 중 65곳과 플랫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이런 추세가 가속화될 경우, 시장 확장과 연간반복매출(ARR) 성장세 가속화를 동시에 기대해 볼 만하다.
단기 청구액 둔화는 일시적.. 플랫폼화 영향
한편 팔로알토의 3분기 실적은 시장의 우려 섞인 시선을 받기도 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3% 늘어나고 조정 순이익은 26.6% 뛰는 등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지만, 청구액 증가율이 3%에 그쳤기 때문이다.
[분기 실적 요약]
그러나 이는 크게 두 가지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장기 성장성을 가늠하는 잣대로 삼긴 어려워 보인다. 첫째는 고금리 기조 속에 기업들이 다년 계약 대신 단년 계약을 선호하는 추세다. 금리 환경이 개선되면 반전될 수 있는 대목이다.
둘째는 앞서 언급한 플랫폼 계약 확산이다. 플랫폼 딜은 그 특성상 계약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연 단위 청구 방식이 선호될 수밖에 없다. 즉 플랫폼화가 본격화될수록 단기적 청구액 둔화는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대형 계약·클라우드 보안이 성장 이끌 것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건 단연 내년(2025회계연도) 성장 전망이다. 3분기까지의 누적 기준으로 볼 때 올해 연간 실적은 가이던스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회계 연도 가이던스]
구분 | 가이던스(중간값) |
매출 | $79.9억 ~ 80.1억 |
EPS | $5.56 ~ 5.58 |
FCF margin | 38.5% ~ 39.0% |
2025년 성장을 견인할 요소로는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대형 고객사들과의 플랫폼 계약이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백만 달러 이상 계약이 22%, 천만 달러 이상은 28%나 늘며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둘째는 프리즈마 클라우드를 필두로 한 클라우드 보안 사업이다. 2022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18% 이상 고성장이 예상되는 유망 분야로, 팔로알토는 여기에 AI 기술력까지 접목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마지막은 자율 방식의 보안관제 플랫폼 'Cortex XSIAM'의 성장 잠재력이다. 불과 1년 반 만에 누적 예약액이 4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업계의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팔로알토는 종합 솔루션 경쟁력을 앞세워 사이버 보안 시장(CAGR 11.44%)을 웃도는 15% 내외의 연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DCF 기준 내재가치는 $330.. IBM 자산 인수는 변수
[DCF 가정]
구분 | 가정치 |
매출성장률(유기적) | 15% |
매출 대비 M&A 비중 | 5%(매출성장 기여도 1.3%) |
매출 대비 영업비용 증가율 | 13.5% |
WACC | 8.6% |
적정주가 | $330 |
참고 자료의 필자는 팔로알토의 기업가치를 DCF 방식으로 분석했다. 핵심 가정을 보면 우선 유기적 매출 성장률은 15%를 적용했고, 인수합병(M&A)에 의한 성장 기여도는 1.3%로 잡았다.
한편 매출 대비 영업비용 증가율은 13.5%로 다소 보수적으로 반영했는데, 장기적 관점에서 판관비와 연구개발(R&D) 투자의 레버리지 효과를 감안한 것이다. 이를 토대로 적정 주가는 $330로 산출됐다.
물론 불확실성 요인도 존재한다. 최근 인수한 IBM 자산의 경우 고객 이탈 리스크가 있고,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 경쟁자들의 약진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통합 플랫폼 전략을 앞세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시장 교란 요인이 될 수 있어서다.
리더십 굳건할 '플랫폼 보안'의 선도기업
그럼에도 분명한 점은, 팔로알토의 플랫폼 전략이 가시적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대형 계약 확대에 따른 ARR 성장이 대표적이다. 보안의 복합성이 높아지는 시장 환경 속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서비스를 아우르는 이들의 통합 솔루션 경쟁력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팔로알토는 이미 방화벽이라는 단일 영역에서 독보적 위상을 구축한 기업이다. 이제는 이를 넘어 보안의 전 영역을 포괄하는 '플랫폼 보안' 시장의 리더로 거듭나고 있다. 통합 보안 아키텍처를 향한 이들의 행보가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고객사의 자산을 지키고, 나아가 주주들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참고
Palo Alto Networks Q3: Platformization Should Drive Future ARR Growth by Lighting Rock Research
'재테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켓랩 주가 발사체·위성 사업 양날개로 우주 시장 공략 (0) | 2024.06.07 |
---|---|
로우스 주가 전망 주주가치 제고와 저평가 매력 (0) | 2024.06.07 |
SPYI 커버드콜 ETF 고배당에 변동성 헤지까지 (1) | 2024.06.06 |
디즈니, 옛 영광 되찾기 힘들듯.. 혁신부재에 고평가까지 (0) | 2024.06.06 |
팔란티어 주가 견조한 실적과 AI 성장성으로 투자매력 상승 (1) | 2024.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