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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디즈니, 옛 영광 되찾기 힘들듯.. 혁신부재에 고평가까지

by 웅드리치 주식투자 :) 2024. 6. 6.

실적 개선에도 의문시되는 디즈니의 장기 경쟁력

 

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지금, 디즈니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 혁신과 독창성 측면에서 과거 월트 디즈니 시대의 영광을 재현하긴 어려워 보인다. 게다가 최근 경영진은 대담한 도전보다 주가에 목매는 인상마저 준다.

 

아직 디즈니랜드/월드나 디즈니+는 높은 평가를 받는 중이지만, 디즈니의 본업은 결국 스크린 콘텐츠다. 영화와 애니메이션 부문의 창의성이 관건일 수밖에 없다.

 

 

블록버스터 의존 심화.. 신규 IP 개발은 지지부진

 

IMDB 기준, 요즘 디즈니 흥행작 대부분은 기존 IP 속편이 대부분이다. 새로운 도전보단 전작 인기에 기대는 식이다. 이는 곧 창의적 재능보다 안정적 스토리텔링에 안주하려는 크리에이터를 끌어들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오리지널 신작들의 성적은 시리즈물에 크게 못 미친다. '겨울왕국' 같은 히트작이 있긴 했으나, '미키마우스' 같은 파괴력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주요 경쟁사 최근 흥행작 및 PER 추이]

기업명 주요 콘텐츠 2022 2023
워너브러더스 하우스 오브 드래곤, 석세션 등 - -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브리저튼, 위쳐 등 29.6 40.5
NBC 유니버설 벨에어, 닥터 데스 등 12.5 11.0
소니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스파이더맨 등 19.9 16.3
파라마운트 옐로스톤, 스타트렉, 1883 등 9.9 28.4
디즈니 만달로리안 등 45.3 21.6

*WBD는 적자 지속으로 PER 산출 불가

 

결국 현 디즈니 경영진은 주가에 연연해 혁신을 주저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진정한 도약을 위해선 단기 주가 하락도 감내할 줄 알아야 한다. 베이조스가 강조한 '용병이 아닌 선교사' 정신을 되새길 때다.

 

 

중기적 실적 안정성은 양호.. 문제는 장기 경쟁력

 

물론 재무적으로는 나쁘지 않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스트리밍 성장과 비경상손실 제거로 실적을 방어했다.

 

[2분기 실적 및 전망치]

지표 2Q24 전년대비 컨센서스
매출액 $21,815 +13% $21,780
세그먼트 OI $5,847 +52% $5,290
EPS(Non-GAAP) $1.21 +30% $1.00
FCF $2,468 흑자전환 $610

 

특히 할리우드 대규모 스트라이크에도 충분한 콘텐츠로 중단기 모멘텀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창의력 강화가 급선무다.

 

 

고평가 국면.. 경쟁사 대비 매력도 ↓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도 부담이다. 과거 경쟁사 대비 프리미엄이 과도했던 디즈니 주가는, 최근 들어 다소 해소되는 추세긴 하다. 그럼에도 2024년 5월 현재 PER 29배는 여전히 고평가 영역이라 할 만하다.

 

[역대 디즈니 주가수익비율(PER)]

역대 디즈니 주가수익비율(PER)

 

만약 향후 10년간 EPS가 연평균 12.5% 성장한다고 가정하고, 10% 할인율을 적용한 DCF 결과 현재 내재가치는 $75 선이다. 현 주가($95)는 이보다 37%나 고평가 된 수준인 셈이다.

 

여기에 창의력 경쟁력 약화 우려마저 겹친다. 최근 워너브러더스, 넷플릭스, NBC 유니버설, 소니, 파라마운트 등 경쟁사들이 디즈니를 압도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디즈니는 정치적 올바름(PC)에 지나치게 경도된 태도로 미국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혁신 DNA가 약해진 인상이다.

 

 

창의성 제고가 시급한 디즈니.. 전략적 혁신 필요

 

요컨대 디즈니는 고평가 부담, 창의력 약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경쟁사 대비 혁신 역량도 미흡해 보인다. 리더십 교체를 포함한 전략적 혁신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과거 디즈니를 있게 한 정신, 즉 상상력과 창의성을 되살리는 게 급선무다. 단기 주가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새로운 IP 개발과 혁신적 실험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디즈니가 한때 독보적 위치를 누렸던 이유를 상기하며, 그 원점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현재의 안일함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옛 영광을 재현하긴 어려울 것이다.

 

 

 

참고

Disney: Overvalued Amid Innovation Challenges (Rating Downgrade) by Oliver Rodzian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