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이 주목한 옥시덴탈, 저유가 속에서도 성장 기회 엿보여
옥시덴탈 페트롤리움(NYSE:OXY)은 시가총액 약 60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석유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2019년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이 아나다코 인수 직후 COVID-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크라운락 인수로 원유 생산량 17만 배럴 증대 전망
최근 옥시덴탈은 아나다코 인수 이후 최대 규모인 120억 달러에 달하는 크라운락 에너지를 추가 인수했다. 이번 거래로 옥시덴탈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17만 배럴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크라운락은 텍사스주 퍼미언 분지에 집중된 1,700개의 유망 유전을 보유하고 있어, 옥시덴탈이 기존에 운영 중인 자산들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크라운락 인수]
회사 측은 이번 M&A를 통해 높은 마진과 잉여현금흐름(FCF) 성장을 달성하는 한편, 주당 순이익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록 인수가가 다소 높게 느껴질 수 있지만, 추가적인 주식 발행 없이 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본 딜은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실적은 견조.. 연간 FCF 30억 달러 전망
한편 옥시덴탈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지속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크라운락 인수 이전 기준 일일 원유 생산량은 약 120만 배럴에 달했다. 영업현금흐름(CFFO)은 24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대규모 자본지출로 인해 FCF는 7억 달러에 그쳤다.
[1분기 실적 요약]
다만 자본투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간 FCF는 3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크라운락 인수효과를 감안할 경우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기준 배럴당 75달러만 되어도 주당 FCF 5달러 이상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옥시덴탈의 양질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그린에너지 전략 가속.. 2025년 DAC 상용화 목표
석유업계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이산화탄소 감축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옥시덴탈 역시 관련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탄소포집(Carbon Capture) 기술을 주도하는 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데, 2024년 저탄소 사업 순투자액만 6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전체 투자액의 10% 수준이다.
[저탄소 사업 투자계획]
특히 옥시덴탈은 2025년 중반까지 최초의 DAC(Direct Air Capture) 플랜트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텍사스주에 거점을 둔 만큼 이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탄소포집 허브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2026년까지 관련 투자규모는 연간 6억 달러 이하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수요의 불확실성이나 정책 변화 등의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는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옥시덴탈이 DAC 부문에서 선제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면, 장기적으로는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채 감축·포트폴리오 강화로 중기 FCF 성장 전망
옥시덴탈은 2026년 하반기까지 FCF를 최소 10억 달러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크라운락 인수에 따른 수익성 개선, 중류 사업 확대, 옥시켐 시설 효율화, 부채 감축 등이 원활히 이뤄질 경우 달성 가능한 목표로 평가된다.
[FCF 증대 계획]
이는 옥시덴탈의 기업가치 대비 상당한 규모로, 재무건전성 개선과 맞물려 주주가치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실제로 옥시덴탈은 우선적으로 크라운락 인수에 따른 부채 45억 달러를 상환하고, 이후 순차입금 규모를 150억 달러 이하로 축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주주환원은 다소 아쉬워.. 점진적 개선 기대
한편 옥시덴탈의 주주환원 정책은 다소 미흡한 수준이다. 회사는 안정적이고 점진적인 배당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재 배당수익률은 1.4% 수준에 불과하다. 앞서 언급한 차입금 상환에 집중하는 동시에, 버크셔 해서웨이에 발행한 우선주 상환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주주환원 정책]
다만 우선주에 부과된 연 8%의 고금리를 감안하면 10%의 프리미엄을 주고서라도 조기 상환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아울러 회사는 기회 있을 때마다 자사주 매입에도 나설 계획인데, 이 또한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악재 잘 버텨낸 옥시덴탈.. 저유가에도 성장 기회 엿보여
지난 2019년 아나다코 인수 당시 옥시덴탈은 경영진의 무리한 딜 추진을 두고 시장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팬데믹이라는 유례없는 악재 속에서도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내외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어, 고수익 달성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옥시덴탈이 보유한 우량 자산과 저원가 체질을 감안하면 업황 악화 속에서도 충분히 선방할 것으로 기대된다.
옥시덴탈 주가도 최근 조정을 보이고 있는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오히려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어 보인다. 원유 수요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에너지 업종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재무 안정성이 높고 실적 가시성이 좋은 기업을 찾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참고
Occidental Petroleum Can Continue Generating Steady Returns by The Value Portfolio
'재테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즈니, 옛 영광 되찾기 힘들듯.. 혁신부재에 고평가까지 (0) | 2024.06.06 |
---|---|
팔란티어 주가 견조한 실적과 AI 성장성으로 투자매력 상승 (1) | 2024.06.06 |
태양광·데이터센터로 성장동력 확보한 프로로지스 저평가 국면 진입 (1) | 2024.06.05 |
레딧 트래픽 증가로 성장세 지속 그러나 밸류에이션 부담 상존 (1) | 2024.06.05 |
HRZN 실적 부진에 고평가 부담까지 배당 지속가능성 우려 (0) | 2024.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