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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레딧 트래픽 증가로 성장세 지속 그러나 밸류에이션 부담 상존

by 웅드리치 주식투자 :) 2024. 6. 5.

레딧 투자,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 여부가 핵심 포인트

 

2023년 3월,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화려하게 입성한 레딧(NYSE:RDDT). 그러나 상장 이후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탄 듯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매우 높은 모습이다. 최근 들어서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이른바 '밈 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양상이다.

 

이런 단기적 이벤트에 휘둘리기보다는 기업 본연의 가치에 주목하며 장기 관점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레딧의 사업 모델과 성장 잠재력을 면밀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단기 노이즈에 흔들리는 레딧.. 밈주식 열풍 재연 가능성은?

 

레딧 주가는 상장 초기 박스권을 형성하다 지난 5월, 1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시장 기대치를 무려 $2,902만이나 웃도는 깜짝 실적에 투자자들이 열광한 것이다.

 

[레딧 주가]

레딧 주가

 

여기에 유명 개인투자자 '로어링 키티(본명 키스 길)'의 트윗까지 겹치며 주가 급등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었다. 그는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자신이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종목으로 레딧을 언급했고, 이는 과거 투자자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밈 주식' 열풍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키스 길의 트윗 이후 대표적인 밈주식으로 꼽히는 게임스탑(GME)이 급등한 가운데, 레딧 역시 이 영향권 안에 들어와 주가가 요동쳤다. 5월 5일 이후 두 주식 간 주가 상관계수가 0.54에 달한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회귀계수 0.54
관측일 5월 5일 ~ 5월 14일

 

다만 이런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고금리 기조 속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가 위축되고 있고, 지난해 침체기 당시 손실을 본 투자자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레딧은 게임스탑처럼 밈주식 열풍의 중심에 있던 종목은 아니어서, 이번 급등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고무적인 실적.. 트래픽 기반 높은 성장세 지속

 

주가 변동성과는 별개로, 레딧의 사업 펀더멘털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레딧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인 트래픽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회사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기준 하루 평균 이용자수(DAU)는 8,27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37%나 증가한 수치다. 레딧만의 강점인 익명성 기반 커뮤니티 플랫폼이 사용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나타난 성과로 풀이된다.

 

[DAU 추이]

DAU 추이

 

특히 DAU의 절반 이상이 미국 내 이용자인 점도 눈에 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 이용자가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 45%를 기록한 해외를 크게 앞섰다. 이는 광고 등 수익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레딧도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자동 번역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등 글로벌 사용자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직 가시적인 광고 수익으로 연결되진 않고 있지만, 해외 트래픽 증가가 데이터 라이선스 사업에는 긍정적일 전망이다.

 

실제로 레딧의 이용자당 평균 매출(ARPU)은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이다. 2023년 1분기 ARPU는 $2.94로 나타나 1년 전 $2.05에서 40% 이상 확대됐다. 같은 기간 분기 매출액 또한 $2.43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했다. 매출 총이익률은 88%로 집계됐다.

 

[ARPU 추이]

ARPU 추이

 

다만 주식 기준 보상 등 일회성 비용 증가로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대부분 기업공개(IPO)와 관련된 주식보상 비용이 반영된 결과로, 일시적 비용 증가로 볼 수 있다. 향후 영업비용 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나, 경쟁 심화에 따른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기조는 지속될 공산이 크다.

 

 

풍부한 현금성 자산 확보.. 단기 유동성 리스크는 제한적

 

한편 재무 안전성 측면에서 레딧은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3년 1분기 말 기준 레딧의 현금성 자산은 $16.7억에 달하는데, 이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대부분이다. 당분간 레딧의 단기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분기말 현금성 자산]

분기말 현금성 자산

 

실제로 레딧 경영진은 이 자금을 바탕으로 연구개발과 마케팅 투자를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 광고 효율을 높이는 '자유형식(free-form)' 광고 상품 도입 ▲ 해외 데이터 라이선스 요금 현실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이런 계획들이 고스란히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다만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한다는 점은 레딧의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고성장주에 걸맞은 고평가.. 추가 상승 여력 제한적

 

이처럼 레딧은 성장성이 돋보이는 기업이다. 그러나 주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부담이 있어 보인다. 포워드 주가매출비율(P/S)은 9.37배로 동종업계 중간값 대비 6.43배 높은 수준이다. 기업가치(EV)와 EBITDA의 비율로 따져도 82.15배로 업종 중간값을 9.77배 상회한다. 아무리 성장 스토리를 감안해도 고평가 구간이라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레딧 밸류에이션]

구분 P/S EV/EBITDA
레딧 9.37 82.15
섹터 중간값 2.94 8.38
배수(레딧/섹터) 6.43 9.77

 

기술적 지표 역시 레딧 주가에 우호적이지 않다. 풋옵션(Put)과 콜옵션(Call)의 비율은 0.91배, 공매도 거래 비중은 13.16%, 상대강도지수(RSI)는 65로 나타나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RSI 추이]

RSI 추이

 

아직 월가에서는 레딧에 대한 투자의견을 유보하는 분위기다.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의견을 낸 증권사들은 대체로 중립적 시각을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C)는 목표주가 $57, 중립 투자의견을, 모건스탠리는 목표가를 $45에서 $63로 상향했으나 투자의견은 제시하지 않았다.

 

 

성장은 유효하나 고평가 부담 상존.. 중립적 접근이 적절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레딧은 상장 직후 주가가 크게 오르는 등 단기 강세를 보였으나, 이를 실적으로 완전히 뒷받침하긴 어려워 보인다. 트래픽과 매출 증가세가 인상적인 건 사실이나,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까지는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여기에 업종 평균 대비 프리미엄이 높은 수준인 만큼,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상향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레딧에 대해서는 중립 투자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앞으로 레딧에 주목해야 할 핵심 포인트는 성장성의 지속 여부다. 트래픽을 비롯해 각종 핵심 지표들이 고성장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꾸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최근 공모를 통해 확충한 현금을 재투자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는 모습도 지켜봐야 한다.

 

다만 고평가 부담이 상존하는 만큼, 성급한 접근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균형 잡힌 시각에서 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 여력을 따져보면서 매력적인 진입 기회를 엿보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아울러 상장 초기 기업의 특성상 기관 투자자들의 지분 매각이나 유상증자 등 주가에 부정적인 악재가 불거질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때문에 최소한 현재로서는 레딧을 적극 매수하기보다는 중립적 시각을 견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참고

Reddit: Looking Past The Noise by Pearl Gray Equity and Re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