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파워, DOE 대출 보증에도 불구 실적 부진과 불확실성 여전
수소연료전지 및 수전해 기술 기업 플러그 파워(PLUG)의 주가가 최근 급등했다. 이는 미 에너지부(DOE)로부터 16억 6천만 달러 규모의 조건부 대출 보증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대출금의 실제 지급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기술, 법률, 환경, 재무적 조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플러그파워의 열악한 실적을 고려할 때, DOE의 까다로운 지급 요건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만약 대출금 지급이 지연된다면, 플러그파워로서는 주식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이는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최근 미국 증시의 위험 선호 심리와 밈 주식 열풍 속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할 수 있겠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제품 부문 직격탄 맞아, 1분기 실적 크게 부진
지난 1분기 플러그파워의 매출과 수익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감소했는데, 특히 제품 부문이 직격탄을 맞았다.
[부문별 매출 추이]
수전해 장비 판매량은 전년 대비 96.5%나 줄었고, 수소 인프라 판매도 크게 위축됐다. 이는 고객사 현장 설치 건수가 14건에서 3건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마진율은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 주요 고객사인 아마존, 월마트에 제공한 워런트 회계 처리를 제외하더라도 총마진율은 -123.9%에 달했다.
[마진율 추이]
서비스, 임대, 충전 등 일부 부문은 개선됐으나, 제품 마진율 급락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고객 구성 변화, 신제품 마진율 하락, 재고 평가 조정, 물량 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액화 장비가 전체 매출의 25% 정도밖에 되지 않는 만큼, 경영진 설명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현금 잠식 축소됐으나 흑자전환은 요원
1분기 플러그파워의 현금 잠식은 전 분기 대비 40%가량 줄어들긴 했다. 설비투자 감소와 영업적자 축소에 힘입은 것이다.
[현금흐름 추이]
그러나 경영진이 제시한 연간 현금 사용액 목표치인 5억 달러를 맞추려면 추가적인 개선이 필수적이다.
부문별로 보면 서비스 사업은 일부 고객과의 계약 재협상으로 수익성이 나아지고 있다. 임대 사업 역시 가격 인상과 제품 믹스 개선으로 진전을 보였다. 하지만 마진율 -220%는 여전히 절망적인 수준이다.
수소 충전 부문은 개선됐지만, 대부분 워런트 효과 때문이었다. 경영진은 4분기에 이 부문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소 생산량 증가와 주요 고객과의 불리한 공급 계약 재협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막대한 누적 적자와 불확실한 수요를 고려할 때, 실제 달성 여부는 미지수다. 특히 중국산 저가 제품과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
DOE 대출 보증으로 단기 유동성 우려는 해소됐으나, 자금의 실제 지급과 사용처를 둘러싼 이견도 있는 상황이다. 1분기 말 기준 현금은 1억 7천만 달러에 불과해, 당분간은 주식 매각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분기별 유동성 추이]
결국 플러그파워의 생존은 실적 개선에 달려 있다. 서비스, 수소 공급 계약 재협상을 통한 수익성 제고와 고유 수소 생산 능력 확대가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를 달성하기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장기 성장성 유효하나, 신중한 접근 필요
플러그파워는 DOE 대출 보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기업이다. 조건 충족 및 자금 지급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실적 부진과 자금 조달 리스크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당분간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와 밈 주식 열풍 속에서 주가 변동성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과도한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플러그파워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유효하다. 수소 에너지 활용 확대와 기술 발전이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 내 경쟁 심화와 수익성 부진은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DOE 대출 보증은 긍정적이지만, 자금 실제 지급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열악한 실적과 자본 잠식 우려도 상존한다. 주가 급등에 편승하기보다는 신중한 투자 접근이 요구된다.
참고
Plug Power: Conditional DOE Loan Guarantee Meets Meme Stock Frenzy - Hold by Henrik A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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