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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ARM 효과에 의존하는 소프트뱅크 주가, 투자매력 떨어져

by 웅드리치 주식투자 :) 2024. 5. 30.

 

소프트뱅크, ARM 특수에 올인... AI 투자처로는 부적합해

 

최근 소프트뱅크 그룹 주가의 급등은 자회사 ARM의 인공지능(AI) 특수에 힘입은 바 크다. 그러나 이는 소프트뱅크의 본원적 경쟁력 개선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ARM을 제외한 투자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부실하고, 수익성 관리 능력도 부족해 향후 주가 불확실성이 높아 보인다.

 

소프트뱅크의 1분기 실적은 대부분 ARM 주가 상승에 기인한다. 순자산가치(NAV)가 작년 대비 13.7조 엔 늘어난 가운데, 이 중 9.9조 엔이 ARM 효과였고 나머지는 환차익에 불과했다.

 

[소프트뱅크 NAV 변동 요인]

소프트뱅크 NAV 변동 요인

 

ARM을 제외하면 소프트뱅크의 자산 가치는 거의 제자리걸음이었다. ARM은 지분가치 급등에 힘입어 전체 자산의 47%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소프트뱅크 자산 구성]

소프트뱅크 자산 구성

 

2023년 실적은 ARM 덕분에 선방했지만, 소프트뱅크가 내세운 핵심 성과 5가지 중 4가지가 ARM 관련 또는 주가 연계 지표라는 점이 특징적이다.

 

[소프트뱅크 2023년 주요 성과]

소프트뱅크 2023년 주요 성과

 

 

ARM 주가에 연동된 고위험 파생상품

 

현재 소프트뱅크는 마치 ARM의 '파생상품'처럼 거래되고 있다. 최근 6개월간 두 종목의 주가 상관 계수는 0.84에 달한다. 다만 수익률 면에서는 ARM의 3분의 1 수준에 그쳐, 파생상품 투자에 수반되는 위험만 떠안고 있는 꼴이다.

 

[최근 1년 소프트뱅크 vs ARM 주가 추이]

 

최근 1년 소프트뱅크 vs ARM 주가 추이

 

파생상품의 속성은 기초자산에서 가치를 도출하고, 거래소에 상장돼 기초자산 변동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며,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한다는 점 등으로 요약된다. 문제는 소프트뱅크가 이런 요건에는 부합하나, 매력적인 파생상품은 아니라는 점이다.

 

우선 소프트뱅크의 레버리지는 매우 높다. 그런데 ARM을 제외한 나머지 포트폴리오는 리스크가 높고 변동성도 매우 크다.

 

[비전 펀드 투자 수익률 변동 추이]

비전 펀드 투자 수익률 변동 추이

 

이런 구조라면 소프트뱅크에 투자하기보다는 ARM에 직접 투자하는 편이 현명할 것이다. 같은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수익률은 훨씬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 관리 역량 부족, 리스크 요인 상존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소프트뱅크의 수익성 관리 역량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1분기 매출은 2.8%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 판매관리비는 11%나 급증했다.

FY2022 FY2023 증감률
6,221,534 6,395,586 2.8%
1,196,301 1,323,106 10.6%
1,025,722 991,184 -3.4%
(868,005) (227,795) -

 

손익계산서 주석을 살펴보면 더 우려스럽다. 순손실 규모가 작년보다 줄어든 건 대부분 일회성 요인 때문이었다. 위워크, 알리바바 관련 손실이 감소했고, ARM 관련 파생상품 이익이 일시 비용을 상쇄했다. 이 부분을 제외하면 오히려 손익은 악화됐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앞서 언급한 내용들을 뒷받침한다. ARM의 가치에 올인한 소프트뱅크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리스크와 변동성 관리에 취약해 보인다.

 

물론 ARM을 보유한 만큼 소프트뱅크에게도 추가 상승 여력은 있다. ARM이 개발한 저전력 칩은 향후 AI 시장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ARM 칩의 에너지 효율성]

항목 내용
저전력/고성능 경쟁사 대비 우수한 에너지 효율 실현
미국 데이터센터 전망 2030년까지 323테라와트 전력 사용 예상 (뉴욕시 총량의 7배)

 

CNBC에 따르면 2030년 미국 AI 데이터센터는 323Tw의 전력을 소비할 전망이다. 뉴욕시 전체가 쓰는 전력량(48Tw)의 7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기업과 정부가 ARM의 기술력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종합 의견 : 매도 검토해 볼 만해

 

현시점에서 소프트뱅크는 고위험 저수익 구조의 AI 투자처로 판단된다. 실적 부진과 높은 부채가 주가 상승을 제한하면서 ARM 호조에 따른 수익률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도 부족해 보인다.

 

ARM을 통한 AI 시장 진출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프트뱅크를 반드시 보유해야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오히려 AI 종목에 직접 투자하고, 포트폴리오 분산은 스스로 하는 편이 유리할 것이다.

 

따라서 소프트뱅크에 대한 직접 투자는 권하기 어렵다. AI 시장의 성장성을 노리고 계신다면 다른 우량 종목을 알아보시는 게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다.

 

 

 

참고

SoftBank Group Q4 Earnings Review: High Risk For Low Reward by Michael D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