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크롬비, 제품력 개선과 가격 인상으로 고성장 지속
미국 의류 브랜드 아베크롬비가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주력 브랜드인 '아베크롬비 앤 피치'와 '홀리스터'의 신제품 호응도가 높아지고 무분별한 할인 비중이 축소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이 주효했다.
아베크롬비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10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비수기임에도 분기 매출로는 사상 최초로 10억 달러를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브랜드별로는 아베크롬비 앤 피치가 30%, 홀리스터가 12%씩 신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베크롬비 실적 추이]
고성장 비결은 제품력 개선과 가격 인상
아베크롬비가 고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제품력 개선과 가격 인상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트렌디한 신제품 투입으로 소비자 구매력을 제고한 가운데, 할인 축소와 고가 제품군 비중 확대로 평균 판매단가(AUR)를 끌어올린 것이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다.
다만 지난해까지 원가 상승 압박으로 이익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 들어 운임과 면화 가격 하락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1분기 매출총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5.4% 포인트 개선된 66.4%를 나타냈다.
수익성 호조에 판매관리비 효율화까지 맞물리며 영업이익은 3900만 달러에서 1억 3000만 달러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세전이익 역시 3400만 달러에서 1억 2500만 달러로 크게 늘었고, 실효세율 하락(15%)에 힘입어 주당순이익(EPS)은 33센트에서 2.24달러로 급등했다.
하반기 성장세는 둔화 불가피.. 고평가 부담
그러나 아베크롬비의 고성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1분기까지 기저효과가 유리하게 작용했지만, 3분기부터는 역기저효과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AUR 인상 여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판매 수량 확대로 실적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경영진 역시 2분기 매출 성장의 대부분이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에도 아베크롬비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5배에 달해 고평가 부담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경쟁사 대비 아베크롬비 12개월 선행 PER 배수]
아베크롬비만큼 프리미엄을 받지 못하는 경쟁사들과 비교해 봤을 때 현재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아메리칸 이글의 12개월 선행 PER은 11배, 랄프로렌은 17배에 그치고 있다.
단기 모멘텀에 혹하진 말아야
종합하면 아베크롬비의 최근 실적은 매우 인상적이지만, 성장세 둔화 가능성이 높은 데 반해 주가 밸류에이션은 이미 역사적 고점에 도달해 있다. 20% 이상의 고성장이 지속되지 않을 경우 향후 주가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의류 패션 브랜드는 고객 충성도가 생기면 주가 상승이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지만, 한 번에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리스크도 크다. 단기 모멘텀에 혹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펀더멘털에 충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참고
Abercrombie & Fitch's Q1 Results: Not Enough To Justify The Valuation by Quipus Cap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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