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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데커스 아웃도어 주가 수익성 개선에 유동성까지 양호.. 밸류에이션은 부담

by 웅드리치 주식투자 :) 2024. 6. 13.

데커스 아웃도어, 수익성 개선에 유동성까지 양호.. 밸류에이션은 부담

 

UGG와 HOKA 등의 브랜드로 잘 알려진 신발 및 의류 기업 데커스 아웃도어(DECK)의 주가가 지난 1년 새 무려 130% 급등하며 시장과 소비재 섹터의 성과를 크게 앞질렀다. 지난 5월 24일 발표된 2024 회계연도 실적이 이 같은 성장세를 뒷받침했기에, 기업의 펀더멘털을 평가하고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특히 이번 자료에서는 임의소비재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소비심리 등 거시경제 환경에 대해서도 간략히 언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덱커스 아웃도어 주가 추이]

[덱커스 아웃도어 주가 추이]

 

 

호실적으로 증명한 브랜드 파워.. 성장세 여전

 

데커스 아웃도어는 2024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9억 5,976만 달러, EPS는 4.95달러를 기록했는데, 2024 회계연도 전체로 보면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42억 9,000만 달러, EPS는 무려 51%나 늘어난 29.16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덱커스 아웃도어 실적 요약]

[덱커스 아웃도어 실적 요약]

 

이처럼 인상적인 성적표가 발표되자 주가는 더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성장을 이끈 동력을 면밀히 파악하고, 이런 흐름이 향후에도 지속될 수 있을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UGG·HOKA가 이끈 고른 성장.. 채널·지역 가리지 않아

 

자료에 따르면 데커스 아웃도어는 2024 회계연도 순매출이 전년 대비 18%나 신장했는데, 이를 채널과 브랜드, 지역별로 분석해 성장의 질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성장이 전반적으로 고른 모습을 보여야 질적인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역별 매출을 보면 데커스 아웃도어는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브랜드 인기를 과시했다.

 

[덱커스 아웃도어 지역별 매출]

[덱커스 아웃도어 지역별 매출]

 

채널과 브랜드별로도 대표 상품인 UGG와 HOKA가 도소매 부문에서 두루 크게 성장한 반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브랜드의 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덱커스 아웃도어 채널별 매출]

[덱커스 아웃도어 채널별 매출]

 

실적 자료에서 특히 주목할 대목은 판매 물량이 2.8% 증가했다는 점이다. 제품 가격을 올리고도 더 많은 물량을 팔았다는 의미인데, 소비심리가 변동성을 보이는 어려운 거시경제 여건을 감안하면 더욱 고무적이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추이]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추이]

 

이런 맥락에서 데커스 아웃도어가 온라인을 통해 고객을 효과적으로 유치하고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는 사실 또한 의미심장하다.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와 인지도가 상당히 높음을 방증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한편 도매 부문을 살펴보면 HOKA의 국내외 매출이 고성능 제품에 대한 수요 호조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유럽발 매출 부진이 일부 악영향을 미쳤다. UGG는 전 지역에서 두루 좋은 성과를 거뒀는데, 정가판매 비중 확대와 선별적인 가격 인상이 매출 신장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하면 데커스 아웃도어의 실적은 매우 인상적이다.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가격을 올리고 판매량을 늘렸다는 사실은 수요의 강건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경영진은 2025 회계연도 매출 성장률이 약 10%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경쟁사 대비로는 여전히 월등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쟁사 대비 덱커스 성장률]

[경쟁사 대비 덱커스 성장률]

 

 

정가 판매·제품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도 '쑥쑥'

 

데커스 아웃도어는 매출 증대와 함께 각종 수익성 지표 역시 개선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출총이익률은 전년의 50.3%에서 55.6%로, 영업이익률은 18.4%에서 22.8%로, 순이익률은 14.3%에서 17.7%로 각각 확대됐다.

 

이는 주로 UGG 브랜드의 정가판매 비중 확대와 운송비 감소, HOKA와 UGG 제품 믹스 개선, 선별적 가격 인상, 자사 유통(DTC) 채널 매출 비중 확대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재고를 축소하면서도 매출을 끌어올리고 정가 판매 비중을 높인 점이 돋보인다. 일반적으로 재고 감축을 위해 할인 판매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데커스 아웃도어는 그렇지 않았던 셈이다.

 

직원 수 증가와 인건비 상승, 광고선전비 지출 확대, 임차료 인상, 인프라 투자 등으로 판매관리비 부담이 커진 점은 다소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들과 비교해 봐도 데커스 아웃도어의 수익성 지표는 두드러지게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건전한 유동성은 '방패'.. 거시 리스크 대응력 ↑

 

유동성 측면에서도 데커스 아웃도어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채 비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유동비율과 당좌비율이 모두 1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서다. 경쟁업체 대비로도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쟁사 대비 덱커스 유동성]

[경쟁사 대비 덱커스 유동성]

 

견조한 유동성은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기업에 재무적 유연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런 관점에서 데커스 아웃도어의 펀더멘털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강력한 수요와 가격 결정력에 기반한 매출 신장세, 수익성 확대 흐름은 향후 성장성에 대해서도 밝은 청사진을 그려주고 있다. 남은 과제는 현재의 주가 수준이 적정한지 여부를 가늠해 보는 일이다.

 

 

고평가 우려에 단기 모멘텀 약화 가능성

 

전통적인 가격 배수를 토대로 데커스 아웃도어의 밸류에이션을 들여다보면 경쟁사 평균이나 자체 역사적 평균 대비 고평가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덱커스 아웃도어 밸류에이션]

[덱커스 아웃도어 밸류에이션]

 

경쟁사 그룹을 좁혀 비교해 보아도 데커스 아웃도어의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탁월한 성장세를 감안하면 프리미엄은 어느 정도 정당화될 수 있다. 그러나 가치주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매수 기회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성장주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단기 성장 궤도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잠재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우선 해상 운송비 급등으로 물류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는 데커스 아웃도어의 비용 증가와 이익 마진 축소로 직결될 수 있어서다.

 

여기에 업계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신규 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기존 기업들 역시 색다른 컨셉과 제품으로 무장하며 점유율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당분간은 데커스 아웃도어가 선전할 수 있겠지만, 특히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저가 제품에 수요가 쏠릴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랜드 파워'는 차별화 무기.. 성장세 이어갈 듯

 

요컨대 데커스 아웃도어는 2024 회계연도에 매출이 18%, EPS가 51%나 급증하는 등 인상적인 실적을 올렸다.

 

2025 회계연도에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점쳐지는 가운데, 정가판매 비중 확대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판매 물량이 늘어났다는 사실은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하는 방증이다.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 순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가 개선되고, 재고 감축과 부채 축소도 병행됐다. 건실한 유동성은 불확실성에 대한 방파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주가 밸류에이션은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전통적인 가격 배수 기준으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으로 보인다.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최근 브랜드 충성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아직은 더 높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받기에는 이르다고 판단된다. 단기 주가 모멘텀 약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참고

Deckers Outdoor: Impressive Growth, But Upside Is Likely Limited by Bela Lak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