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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일라이 릴리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 다각화로 노보노디스크와 시장 양분 노려

by 웅드리치 주식투자 :) 2024. 6. 12.

일라이 릴리, 비만약 파이프라인 다각화로 노보노디스크와 시장 양분 노려

 

일라이 릴리의 주가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만치료제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전망과 함께 올해 매출 및 EPS 가이던스 상향 조정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진은 비만치료제 티제파타이드(마운자로)의 공급 능력 확대에 자신감을 얻으며 매출 가이던스 레인지의 중간값을 기존 대비 20억 달러 높인 424~436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26%, 최근 매각한 사업을 제외할 경우 35%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이다.

 

그러나 일라이 릴리의 현재 성장은 공급량에 의해 제약을 받고 있다. 당분간은 티제파타이드의 성장세가 생산 가능한 물량에 의해서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은 연내 공급 부족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최대 2025년까지도 수요와 공급 능력이 균형을 이루지 못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노보노디스크에 이어 비만치료제 시장 양강 구도 형성

 

일라이 릴리는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노보노디스크에 이은 2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자사 티제파타이드의 체중 감소 효과가 노보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보다 우월함을 교차 분석을 통해 확인했으며, 올해 직접 비교 임상으로 이를 명확히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수면 무호흡증 및 HFpEF(박출률 보존 심부전) 적응증 확대 역시 향후 주가 상승을 이끌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노보노디스크가 이미 심혈관 위험 감소 효과를 입증해 메디케어 보장을 선점한 반면, 일라이 릴리는 심혈관 효능 확증 임상 완료까지 2027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양사 간 시장 경쟁은 당분간 각자의 생산 가능 물량에 좌우될 전망이다.

 

[일라이 릴리와 노보노디스크의 인크레틴 계열 분기별 매출 추이]

일라이 릴리와 노보노디스크의 인크레틴 계열 분기별 매출 추이

 

 

다양한 파이프라인으로 비만치료제 포트폴리오 확대

 

장기적으로 일라이 릴리는 경구용 GLP-1 계열 신약 오르포글리프론과 주 1회 주사제 "트리플 G" 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 등을 앞세워 비만치료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오르포글리프론의 경우 2025년, 레타트루타이드는 2026~2027년 임상 3상 결과 확인이 기대된다.

 

티제파타이드의 단점으로 꼽히는 체중 감소와 동반된 근육량 저하 문제는 버제니오 인수로 확보한 비마그루맙과의 병용 요법으로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비마그루맙은 근육량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치료제 외에도 알츠하이머·아토피 신약 기대감

 

한편 일라이 릴리는 비만약 사업 외에도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준비하며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레브리키주맙은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도나네맙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RNA 간섭 기술을 적용한 Lp(a) 저하제 레포디시란 역시 불응증 시장을 공략할 유망 후보물질로 꼽힌다.

 

다만 대부분 후기 임상 결과 확인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 밸류에이션 진입.. 주가 변동성 주의 필요

 

현재 일라이 릴리의 주가는 선행 PER 기준 60배에 육박하는 고 밸류에이션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특히 노보노디스크 대비 프리미엄이 50%까지 벌어진 점이 눈에 띈다.

 

[일라이 릴리와 노보노디스크 밸류에이션 비교]

일라이 릴리와 노보노디스크 밸류에이션 비교

 

일라이 릴리가 고평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추가 주가 상승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만치료제의 공급 확대가 전제돼야 한다. 여기에 비만약 포트폴리오의 다각화와 신약 파이프라인의 진전 등이 뒷받침될 때 레이팅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주가에는 향후 수년간 높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어, 외부 악재 발생 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우선 공급 제약으로 인해 시장이 기대하는 폭발적인 매출 성장은 달성하기 힘들 수 있다.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처럼 가격을 대폭 인상하기에는 의약품 산업 특성상 고객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후발주자들의 시장 진입 본격화로 경쟁이 심화되며 약가 하락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공급 제한은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보다는 장기 성장 스토리에 기반한 투자 판단이 요구된다. 일라이 릴리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장기 성장에 방점을 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