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 그룹, 특별배당 통한 주주가치 제고.. 장기 투자자 주목할 만
세계 최대 규모의 선물거래소인 CME 그룹이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이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CME는 방대한 선물과 옵션, 장외파생상품 등을 기반으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구축해 왔다. 리서치에 따르면 이 같은 '와이드 모트'가 CME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라는 분석이다. 핵심 상품군에서의 독점적 지위와 경쟁 위험이 제한적이란 점도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금융권 독보적 지위 뒷받침하는 CME만의 '와이드 모트'
CME 그룹은 선물과 옵션, 현물, 장외파생상품 등 광범위한 상품군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포트폴리오 최적화 도구부터 데이터 분석, 위험관리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금융권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CME는 1898년 설립된 이래 활발한 인수합병을 통해 현재 세계 4대 거래소를 거느리게 되었다. 각 거래소는 특화된 상품군을 보유하고 있는데 CME는 금리와 주가지수, 외환, 농산물 등 다양한 선물과 옵션을, CBOT는 농산물과 금리, 주가지수 파생상품을 주로 취급한다. NYMEX는 원유와 천연가스, 각종 금속 등 에너지와 금속 부문에 특화됐고, COMEX는 금과 은, 구리 등 귀금속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특히 CME는 S&P 500 지수 선물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주력 상품에서 경쟁이 거의 없는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ME는 끊임없이 신상품을 출시하며 거래량 확대와 신규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실제로 밀 선물시장에서 CME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무려 90%에 달하는데, 최근 수년간 이 같은 높은 점유율이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있다.
[곡물 선물시장 점유율 추이]
언뜻 보면 거래량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CME의 매출 구조가 단점으로 보일 수 있다. 경쟁사 ICE의 경우 대출 서비스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CME의 거래량 민감도는 장점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CME의 거래대금이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위기나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CME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거래량 증가에 힘입어 매출은 오히려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던 바 있다.
[CME 매출 vs. 주가(팬데믹 비교)]
이 외에도 CME는 압도적 현금창출력과 건전한 재무구조, 특별배당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등 투자 포인트를 두루 갖추고 있다.
순이익 웃도는 현금흐름.. FCF 창출 능력 '독보적'
CME는 꾸준히 순이익을 상회하는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하고 있다. FCF/순이익 비율이 100%를 넘어선다는 얘기다.
이는 CME의 사업모델이 고마진 구조에 기반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순이익 중 상당액이 실제 현금 유입으로 이어지는 고품질 이익이 많다는 의미다.
작년에는 34억 달러의 FCF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늘어난 37억 달러까지 FCF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시가총액 대비로는 5%에 달하는 수준이다.
[CME 잉여현금흐름 및 FCF/순이익 비율]
부채비율 0.02배.. AA- 신용등급의 '초우량' 재무구조
아울러 CME는 올해 순부채 규모를 1억 달러 미만으로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순부채비율 0.02배에 불과한 수준이다. 'AA-' 신용등급은 이 같은 우량한 재무구조를 방증한다.
일반적으로 BBB- 등급 이상이면 투자적격으로 간주되는데, AA 등급대 기업의 부도 가능성은 0.6% 미만에 그친다. 이는 CME가 초우량 신용등급을 자랑하는 기업임을 의미한다.
[신용등급별 부도확률]
신용등급 | 부도확률 |
AA | 0.6% 미만 |
마지막으로 CME는 창출한 FCF를 고스란히 주주에게 환원하는 주주친화적 정책 기조를 견지하고 있다.
특별배당으로 주주가치 높이는 CME
CME는 매 분기 주당 1.15달러의 정기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현 주가 수준에서 배당수익률로 따지면 2.1% 정도다.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닌 듯 보인다.
그러나 CME는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특별배당을 공시하고 이듬해 1분기에 지급하는 특유의 배당 정책을 펴고 있다.
실제로 과거 12년간 매년 빠짐없이 특별배당이 이뤄졌으며, 올해의 경우 FCF의 5% 내외에 달하는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
[CME 연간 특별배당 지급액 추이]
배당 성장세 또한 무시할 수 없다. 2013년 주당 배당금이 4.40달러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9.65달러까지 늘어났다. 연평균 7.4%에 달하는 고속 성장이다. S&P500 지수의 배당 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특별배당까지 포함할 경우 CME의 10년 투자수익률은 347%에 달한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의 수익률(231%)을 큰 폭으로 웃도는 성과다.
[CME vs. S&P500 10년 총수익률]
실적 안정성·매력적 밸류에이션도 겸비
CME는 올 1분기 일평균거래대금(ADV) 기준 2,640만 계약을 기록하며 사상 세 번째로 높은 실적을 올렸다. 더욱이 변동성이 높지 않았던 시기에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VIX 지수 추이]
참고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거래량 기록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 컸던 2020년 1분기, 그리고 대형 은행 파산 사태가 있었던 지난해 1분기에 차지하고 있다.
[1분기 일평균 거래량 기록]
순위 | 분기 | ADV(백만) |
1 | 2020 1Q | 27.0 |
2 | 2023 1Q | 26.7 |
3 | 2024 1Q | 26.4 |
특히 해외시장에서의 거래량 신기록이 주목할 만하다. 지난 1분기 해외거래 일평균대금은 740만 계약을 돌파했는데 에너지(38%), 농산물(29%), 금속(7%) 등이 고르게 성장세를 견인했다. 특히 실물자산을 기초로 하는 상품군의 거래량은 14%나 늘어났다.
CME는 이 같은 거래량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을 크게 개선했다. 조정영업마진은 68.9%까지 높아졌는데, 이는 S&P500 구성종목 중에서도 상위 5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영업마진 Top 5 기업]
순위 | 티커 | 영업마진 |
1 | VICI | 92.54% |
2 | V | 67.36% |
3 | VRSN | 67.30% |
4 | MO | 61.99% |
5 | CME | 61.89% |
결국 CME는 역대 세 번째 규모의 분기 거래량에도 불구하고 주당순이익(EPS)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인 2.50달러(전년비 3% 증가)를 경신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정상 P/E 27배.. 프리미엄 배수도 합당
한편 CME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22.4배, 정상화 주가수익비율로는 27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언뜻 27배의 P/E는 결코 싸다고 볼 순 없겠으나,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의 100%를 상회하는 FCF 창출력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고품질의 이익을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기업들의 경우 프리미엄 배수가 적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CME 정상 P/E 밴드]
여기에 향후 3년간 연평균 4%에 달하는 꾸준한 EPS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정상 주가수익비율을 감안할 경우 CME의 적정 목표주가는 278달러 선까지 상향될 여지가 있다. 현 주가 대비 30% 이상의 추가 상승 잠재력이 열려 있는 셈이다.
시장 독점력에 특별배당까지.. CME의 투자 포인트
종합하면 CME 그룹은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발판 삼아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투자매력 높은 기업이다.
S&P500 지수 선물 등 독점적 라이선스에 기반한 다양한 상품 라인업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한편,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거래량 증가에 따른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것도 CME만의 강점이다.
무엇보다 CME는 현금창출력과 배당매력, 재무건전성 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모습이다. 매년 순이익 이상의 FCF를 창출하고 있으며,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성장과 가치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종목이라 생각된다.
참고
Looking For (Special) Dividends? CME Group Remains One Of My Best Ideas In Finance by Leo Nelis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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