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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SPYD 배당수익률은 높지만 배당 성장세는 기대 이하

by 웅드리치 주식투자 :) 2024. 6. 10.

SPYD 배당수익률은 높지만 배당 성장세는 기대 이하

 

SPDR S&P 500 고배당 ETF(SPYD)는 4.4%에 달하는 높은 배당수익률을 자랑한다. 그러나 그 외의 강점은 특별히 눈에 띄지 않는다. 동종 ETF와 비교했을 때 평범한 수준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특정 섹터에 대한 집중도가 오히려 부메랑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리 변동성에 취약한 포트폴리오 구성

 

SPYD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부동산(26.24%), 금융(20.63%), 유틸리티(18.33%) 순으로 비중이 높게 편성되어 있다. 문제는 이들 섹터가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이다. 최근 AI 열풍으로 유틸리티 섹터가 약간의 주목을 받기는 했으나, 전반적으로는 SPYD의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SPYD vs SCHD vs FDVV vs HDV vs VYM 성과 비교]

SPYD vs SCHD vs FDVV vs HDV vs VYM 성과 비교

 

실제로 지난 3년간 금리 인상기를 거치면서 SPYD의 주력 업종들인 부동산(XLRE), 유틸리티(XLU), 금융(XLF)은 S&P 500 지수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큰 부동산 섹터의 낙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작년 중반 이후 금리가 급등하면서 SPYD 주가 역시 10% 이상 하락세를 나타내며 금리와의 역의 상관관계를 확인시켜 주었다.

 

[SPYD 가격과 연준 기준금리 추이]

SPYD 가격과 연준 기준금리 추이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변동성 리스크를 안고 있는 만큼 장기 투자 시 유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기대에 못 미치는 배당 성장세

 

SPYD의 배당수익률 4.4%는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정작 배당 증가율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 최근 5년 CAGR(연평균 성장률)이 2.4%에 그쳤을 뿐 아니라 분기별 변동성도 상당히 큰 편이다.

 

[SPYD 배당 성장 비교]

항목 SPYD SCHD VIG VYM FDVV HDV
5년 배당 CAGR 2.4% 12.7% 9.2% 4.4% 14.6% 4.8%

 

SCHD(12.7%)나 FDVV(14.6%) 같은 경쟁 ETF와 비교하면 배당 성장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재투자를 해야 하는 구조인 셈이다.

 

[SPYD vs 경쟁 ETF 배당수익 성장 비교]

SPYD vs 경쟁 ETF 배당수익 성장 비교

 

게다가 SPYD의 배당금 대부분이 부동산 섹터에서 나오고 있어 세금 효율성 측면에서도 불리하다. 보통주 배당에 비해 실질 수령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동종 ETF 대비 낮은 수익률

 

지난 5년 동안 SPYD의 주가는 7%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SCHD는 50.2%, FDVV는 55.9% 올랐음을 감안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S&P 500 지수(SPY)가 84% 상승한 것과 비교해도 부진이 두드러진다.

 

[SPYD · SCHD · FDVV · SPY 5년 주가수익률 비교]

SPYD · SCHD · FDVV · SPY 5년 주가수익률 비교

 

고배당주 위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 특성이 수익률 제약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IT 섹터에 대한 투자가 전무한 점이 약점으로 작용했다. 엔비디아(NVDA)와 아마존(AMZN) 등이 이끈 기술주 랠리의 혜택을 누리지 못한 결과다.

 

물론 4.4%라는 높은 배당수익률이 매력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SCHD(3.3%)나 FDVV(3.1%)의 배당수익률과 비교했을 때 그 차이가 그리 크지는 않다. 오히려 자본차익의 기회를 놓침으로써 발생하는 기회비용이 배당 메리트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정기적인 배당에 목매는 노년층 투자자라면 모를까, 상대적으로 젊은 투자자의 경우 배당과 자본차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SCHD 같은 ETF가 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어 보인다. 설사 배당수익률이 조금 낮더라도 말이다.

 

 

평범한 SPYD, 더 나은 대안은 없을까?

 

SPYD는 배당주 투자를 통한 '인컴' 전략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분산투자와 높은 배당수익률은 분명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요소다.

 

그러나 금리에 민감한 부동산·유틸리티 섹터 비중이 높아 금리 변동성에 취약하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배당 성장성과 자본이득 달성 능력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고배당과 자본차익,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추구하는 SCHD나 FDVV 같은 ETF와 비교하면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장기투자 관점에서 이들이 오히려 더 나은 선택지로 보인다.

 

따라서 당장은 SPYD에 큰 매력을 느끼기 어려운 상황이다. 높은 인컴에 대한 수요가 크다면 어느 정도 매력적일 수 있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대안을 모색해 보는 편이 나아 보인다. 높은 배당수익률에도 불구하고 배당 성장이나 주가 상승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다소 평범한 ETF라는 생각이 든다.

 

 

참고

SPYD: Underperforming Dividend ETF Due To Sector Weighting by The Gaming Divid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