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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루시드 모터스 주가 전망, 실적 부진에 성장 전망 불투명

by 웅드리치 주식투자 :) 2024. 5. 25.

 

전기차 업체 루시드 모터스가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신차 효과 둔화와 업계 전반의 수요 위축이 겹치면서 매출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고, 영업적자 규모는 오히려 확대됐다. 지속되는 현금 유출세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기대 못 미친 1분기 매출, 7.3억 달러 적자 기록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73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1,000만 달러가량 하회하는 수준이었다. 신차 '에어'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의 실적을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분기별 매출액 추정 추이]

분기별 매출액 추정 추이

 

에어 세단의 인도량은 1,967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9.9% 증가한 수치이며, 생산량(1,728대)을 웃도는 첫 분기이기도 하다. 루시드는 "수요 측면의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7.2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98억 달러에서 적자 규모가 더 확대됐다. 다만 전분기(8.43억 달러)와 비교하면 다소 개선된 수치다. 매출원가율은 전분기 대비 3.7% 포인트 낮아진 -134.3%를 기록했다. 제품 믹스 변화에 따른 평균 판매 가격(ASP) 하락에도 불구, 원가 절감 노력과 재고자산평가손실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분기별 매출 총 이익률 및 영업이익률 추이]

분기별 매출 총 이익률 및 영업이익률 추이

 

다만 여전히 높은 비용 구조가 수익성 악화의 주범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정비 부담을 상쇄할 만한 규모의 경제 달성이 시급해 보인다.

 

 

가속화되는 현금 소진, 자금 조달 전략 관건

 

현금 유출도 심화되고 있다. 1분기에만 무려 6.7억 달러의 순 유출이 발생하며 전분기(현금 유출 5억 달러)보다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 사우디 국부펀드 PIF의 10억 달러 투자로 숨통은 텄지만, 중장기 자금 조달 이슈는 여전히 남아있다. 유상증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차 투입과 설비 증설 등에 막대한 투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본 조달 전략이 향후 성장의 열쇠를 쥘 전망이다. 구체적인 해법이 나오기 전까진 투자 불확실성도 상존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규모의 경제' 달성이 최우선 과제

 

최고경영자(CEO) 피터 롤린슨은 향후 수익성 제고를 위해선 무엇보다 '규모의 경제' 달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3단계 전략을 제시했다.

 

1단계는 2024년 출시 예정인 SUV '그래비티'로 총 잠재수요(TAM)를 확대하는 것이다. 2단계는 오는 2026년 중반 4만 8,000달러 수준의 중형 세단 투입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여기에 기술 라이선싱 등을 통한 수익원 다각화까지 도모한다는 복안이다.

 

최근 저가형 세단 '에어 퓨어'를 출시하고 테슬라와의 가격 경쟁에 뛰어드는 등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반의 수요 둔화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이 같은 전략이 주효할지는 미지수다.

 

 

고평가 부담 속 단기 투자 매력 제한적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도 루시드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25년 예상 주가매출비율(P/S)이 경쟁사 평균을 크게 웃도는 2.7배에 이르는 등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요 경쟁사 대비 루시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2025년 기준)]

기업 P/S (배)
루시드 2.7
리비안 1.5 미만
테슬라 4.9
폴스타 0.5 미만
니오 1.0 미만
BYD 1.0 미만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 압력이 제한적인 이유다. 증권가에서도 잇따라 '매도' 투자의견을 제시하며 상당 기간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기대에 부응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고평가 논란과 수요 둔화, 현금 소진 등이 악재로 꼽힌다.

 

최근 주가가 52주 신저가에 근접한 수준까지 내려온 점은 매력적으로 비칠 수 있지만, 실적 모멘텀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종합하면 단기적으로 루시드 주가의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신차 사이클 둔화와 업황 부진이 투자 심리를 압박하는 가운데, 고평가 부담까지 겹치며 주가 상승 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아가 중장기 캐시 버닝에 대한 해법이 나오기 전까지 투자 불확실성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 현 주가 수준에선 매도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루시드의 장기 성장성은 인정하나, 당분간은 리스크 요인들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

Lucid Q1: Another New Low Possible by Bill Maurer

Lucid Group, Inc. (LCID) Q1 2024 Earnings Call Transcript by SA Transcrip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