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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내부자 대규모 매도에 투자 경계심 높아져

by 웅드리치 주식투자 :) 2024. 5. 29.

 

최근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의 내부자들이 대규모로 주식을 매도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내부자 매도 자체가 부정적인 신호는 아니지만, 이처럼 일방적인 매도세는 기업의 펀더멘털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3개월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내부자 거래 현황]

최근 3개월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내부자 거래 현황

 

특히 회장인 마이클 세일러가 4월 들어 약 1,250달러 선에서 대량 매도한 것이 눈에 띈다. 내부자라면 기업 가치에 대해 가장 정확히 알고 있을 텐데, 이들의 동향은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사업 전망이나 밸류에이션에 우려가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비트코인 의존도 높은 불안정한 비즈니스 모델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사업을 영위하면서도 비트코인 매입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영업 현금흐름과 주식/채권 발행 자금을 활용해 비트코인을 대거 쌓아두고 있는 상황인데, 문제는 이러한 전략의 지속가능성이다.

 

실제로 매출은 거의 정체 상태이고 영업이익 규모도 크지 않다. 최근 분기 매출 성장률은 -5.47%였고, 현금흐름은 연평균 630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200억 달러가 넘는 시가총액에 걸맞지 않은 수준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분기별 매출 증가율과 영업현금흐름 추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분기별 매출 증가율과 영업현금흐름 추이

 

여기에 영업비용 증가와 대규모 설비투자 부담은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분기 영업비용은 1억 달러 수준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상각, 스톡옵션 등의 비용이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본지출 역시 인프라 유지 및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불가피해 보인다. 실제로 분기당 평균 4.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고, 최근에는 16억 달러까지 급증한 바 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분기별 영업비용과 자본지출 추이]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분기별 영업비용과 자본지출 추이

 

즉, 고유 사업의 수익성이 좋지 않은 가운데 막대한 비용 지출이 필요한 구조인 셈이다. 반면 회사의 주된 자산은 비트코인이 되어 있어, 그 가격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는 점이 리스크로 작용한다.

 

 

고평가 우려 높아, 비트코인 가치 대비해서도..

 

이처럼 의미 있는 영업이익이 창출되지 않다 보니 주가수익비율(PER) 등 일반적인 밸류에이션 지표로는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매출 대비 주가인 PSR(Price to Sales Ratio)을 봐도 44배 수준으로 과도해 보이는데, S&P 500 평균이 2.8배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PER, PSR 추이]

마이크로스트레티지 PER, PSR 추이

 

자기 자본 대비 주가 배수(PBR)도 9배가 넘어 고평가 우려가 크다. 특별한 이익을 내지 못하는 자본에 9배 이상을 지불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PBR 추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PBR 추이

 

더 나아가 보유 비트코인 가치 대비 시가총액 비율도 1.9배에 이른다. 비트코인 매입을 위한 부채를 차치하고서도, 이는 비트코인에 90%가량의 프리미엄을 얹어 사는 꼴이다.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비트코인으로만 계산한 수치라 다소 부정적인 견해일 수는 있으나, 비트코인 실물을 직접 사는 편이 더 나은 선택으로 보인다.

 

 

레버리지, 소프트웨어 성장이 상향 요인이나 불확실성 높아

 

물론 긍정적인 요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소프트웨어 사업이 의미 있는 유기적 성장을 이뤄낼 가능성이 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상쇄하고, 더 많은 비트코인 매입 여력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실적에서 보듯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레버리지 배수(자산/자본)]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레버리지 배수(자산/자본)

 

레버리지 효과 역시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경우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주가 상승폭은 이를 웃돌 수 있다. 부채 비율(자산/자본)이 2.6배에 이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락장에서는 하방 압력을 키우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으며, 앞서 지적한 밸류에이션 부담을 감안하면 더욱 위험할 수 있다.

 

 

높은 불확실성 속 내부자 매도에 주목해야

 

종합해 보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에는 △영업이익 부재 △막대한 영업/설비투자 비용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 △고평가 등 다양한 리스크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다. 이는 잠재적 긍정 요인을 압도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내부자들의 대규모 매도 행렬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고 경영진들이 현 주가에 팔고 있다는 것은 향후 주가 상승을 장담하기 어려움을 방증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내부자 매도가 언제나 주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투자 판단에 중요한 참고 사항임은 분명하다.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 때, 현시점에서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의 추가 상승은 쉽지 않아 보인다. 보수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기업의 펀더멘털과 주가 흐름, 그리고 내부자들의 동향까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수단으로서 마이크로스트레티지에 접근하기보다는,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가능성과 리스크 요인들을 충분히 감안해 신중히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

MicroStrategy Stock: Sell With The Insiders by Envision Re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