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테크

엣시, COVID-19 이후 성장 둔화 지속... 실적 부진에 주가 약세

by 웅드리치 주식투자 :) 2024. 5. 28.

 

엣시(ETSY)는 전 세계 핸드메이드, 빈티지, 공예품 등을 판매하는 e커머스 플랫폼으로, 개인 셀러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마켓 플레이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엣시의 성장세는 COVID-19 기간 중 정점을 찍었다. 외출 제한과 온라인 쇼핑 수요 급증으로 2020년 매출이 전년 대비 111%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성장세가 둔화되며 주가 역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엣시 주가 추이 차트]

엣시 주가 추이 차트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6.46억으로, 컨센서스($6.465억)를 소폭 하회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총 상품 판매액(GMS)이 -3.7% 감소한 $29.9억이라는 사실이다. 환율 영향을 제외할 경우 감소폭은 -4.1%까지 확대된다.

 

Etsy는 성장 둔화의 원인으로 거시경제 환경 악화를 지목했다. CEO Josh Silverman은 실적 발표 직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한 소비 심리 위축, 지출 여력 감소 등을 성장세 둔화의 배경으로 꼽았다.

 

 

수익성 저하도 뚜렷, 마케팅 비용 증가가 발목

 

성장 둔화와 더불어 수익성 악화도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1분기 조정 EBITDA는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1.679억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액 대비 26.0%에 그친 것으로, 마진율이 전년 동기 대비 0.6% p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Etsy 분기별 조정 EBITDA 및 마진율 추이]

Etsy 분기별 조정 EBITDA 및 마진율 추이

 

수익성 저하의 주된 요인은 마케팅 비용 증가로 풀이된다. 엣시는 올해 초 슈퍼볼 광고를 집행하는 등 브랜드 마케팅에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매출 증대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자회사들의 적자 지속 역시 손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tsy에 따르면 계열사 적자로 인해 조정 EBITDA 마진율이 3% p 하락했다.

 

 

2024년 가이던스 하향, GMS 반등 기대감 약화

 

시장이 엣시에 대해 부정적으로 반응한 결정적 계기는 2024년 가이던스 하향 조정이었다. 당초 Etsy는 GMS가 2분기부터 반등에 돌입해 하반기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하반기 GMS의 완만한 개선'으로 어조를 바꿨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GMS 반등을 장담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Etsy의 신규 정책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도입된 신규 셀러 등록 수수료($15)의 경우 추가 수익원이 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반면, 플랫폼 내 셀러 증가세는 둔화시킬 공산이 크다.

 

물론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하반기 예정된 충성도 프로그램이 구매 빈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검색 기능 개선, 선물 모드 도입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그러나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한 이 같은 정책들의 성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밸류에이션 부담은 완화, 그러나 펀더멘털 회복이 관건

 

최근 주가 하락으로 엣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다소 완화된 상황이다. 시가총액은 $74.2억으로, 여기에 순차입금 $12.3억을 더한 기업가치(EV)는 $86.5억이다. 2024년 컨센서스 매출 추정치($27.9억)를 적용할 경우 EV/Sales는 3.1배 수준이다.

2024년 컨센서스 EBITDA($7.53억, 마진율 27% 가정) 기준으로는 EV/EBITDA가 11.5배다. 결코 싼 수준은 아니지만, 성장주로서의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Etsy 밸류에이션 지표]

Etsy 밸류에이션 지표

 

그러나 현 시점에서 엣시를 적극적인 투자 대상으로 추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GMS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어 실적 반등을 장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최근 주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아직 펀더멘털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남아있다고 판단된다.

 

 

당분간 실적 개선 쉽지 않아, 신중한 접근 필요

 

실적 부진에 직면한 엣시가 반등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최근 가이던스 하향으로 2024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마저 약화된 상황이다. 신규 정책의 부정적 영향 가능성 또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엣시의 사업 모델과 플랫폼 경쟁력 자체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그러나 성장주로서의 모멘텀이 약화된 만큼, 실적 가시성이 확보되고 펀더멘털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투자 매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당분간은 엣시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실적 추이와 거시경제 환경 변화, 정책 효과 등을 꼼꼼히 모니터링하며 펀더멘털 회복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성장주 투자에는 인내심이 필수인 만큼, 엣시 역시 실적 반등이 본격화될 때까지 관망이 유효해 보인다.

 

 

 

참고

Etsy: Growth Dreams Are Fading (Rating Downgrade) by Gary Alexan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