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결제 처리 업체 비자(V)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저점 대비 27.1% 급등하며 시장 평균 상승률(23.3%)을 크게 앞섰다. 그럼에도 동사의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핀테크 부문의 견조한 실적과 신규 분야 성장세, 꾸준한 주주 환원 정책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자 주가 추이]
디지털 전환 수혜로 양호한 실적
[비자의 2023년 미국 내 카드 이용 금액 및 점유율]
구분 | 2024년 2분기 | 전년 동기 대비 |
매출 | 87억 7,000만 달러 | +10% |
조정 EPS | $2.51 | +20% |
FCF | 42억 5,000만 달러 | +16.6% |
FCF 마진 | 48.5% | +2.8%p |
비자는 2024 회계연도 2분기(역년 기준 1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比 10% 증가한 87억 7,000만 달러, 조정 EPS는 20% 늘어난 $2.51로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결제 규모가 전년比 8%, 국가 간 결제 규모는 16% 증가하는 등 2023년의 성장세가 이어진 덕분이다.
[비자의 2023년 미국 내 카드 이용 금액 및 점유율]
구분 | 이용 금액 | 전년 대비 증감률 | 시장 점유율 | 전년 대비 증감(%p) |
직불카드 | 3조 1,800억 달러 | +8% | 61% | +0.7%p |
신용카드 | 3조 200억 달러 | +7% | - | - |
실제로 비자는 작년 미국에서 직불카드 이용 금액 3조 1,800억 달러(+8%), 신용카드 3조 200억 달러(+7%)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을 61%(+0.7% p)까지 높였다. 마스터카드와의 격차는 두 배 이상이다.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전 세계 발급 카드 수 전망]
구분 | 2023년 | 2028년(전망) | 연평균 성장률 |
비자 | 43억 1,000만 장 | 50억 4,000만 장 | +3.1% |
마스터카드 | - | - | +3.7% |
닐슨 리포트에 따르면 비자의 전 세계 발급 카드 수는 2023년 43억 1,000만 장에서 2028년 50억 4,000만 장으로 연평균 3.1% 늘어날 전망이다. 마스터카드(+3.7%)에 앞서는 성장세로, 업계 리더십이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자상거래 호조, 오프라인 결제의 비접촉 방식 전환 등 디지털화 흐름도 비자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AMZN, SHOP 등이 보고한 이커머스 실적이 이를 방증한다.
또한 개인 송금, 기업 간 대금 결제 등 신규 사업(New Flows)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1분기 동 부문 매출은 전년比 14% 증가했는데, 비자 다이렉트 거래량이 31% 급증한 23억 달러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약 200조 달러 규모의 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비용 통제로 마진 방어, 주주환원↑
[시장 컨센서스 상향 추이]
한편 1분기 비자의 조정 영업비용은 전년比 11.2% 늘어난 28억 7,000만 달러였으나, 조정 영업이익률은 67.2%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2023 회계연도 67.9%, 2019년 66.9%와 대비해도 견조한 성적이다. 금리 인상에 따른 순이자수익 급증(+374.1%)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그 결과 1분기 FCF는 전년比 16.6% 늘어난 42억 5,000만 달러, FCF 마진은 2.8%p 확대된 48.5%를 기록했다.
이런 수익성을 바탕으로 비자는 지난 5년간 배당을 연평균 16.09% 인상해 왔다. 업종 평균(+6.51%)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작년 10월에도 전년比 15.5%나 배당을 올렸다.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1년 새 5,400만 주(발행주식 대비 2.5%), 2019년 이후 누적 2억 3,300만 주(10.2%) 가량을 소각했다.
애널리스트들도 이런 추세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비자의 2026 회계연도 연평균 매출 증가율 전망을 기존 10%에서 10.2%로, EPS 성장률은 12.7%에서 13.1%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2016~2023년 연평균 각각 11.7%, 17.5%에 이어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저평가 매력 부각
[비자와 밸류에이션]
현재 비자는 12개월 예상 PER 27.76배, P/CF 26.17배에 거래되고 있다. 5년 평균치인 31.75배, 29.33배 대비 할인된 수준이다.
경쟁사 마스터카드의 각각 32.1배, 28.58배와 비교해도 저평가 매력이 돋보인다. 마스터카드의 2026년까지 연평균 매출 및 EPS 성장 전망이 12.4%, 17%로 다소 높기는 하지만 말이다.
통상 시장 리더가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는 일은 흔치 않다. 그러나 핀테크 섹터 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축을 원하는 투자자에겐 비자가 현 주가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리스크는 있으나 전망은 여전히 밝아
다만 유의할 점도 있다. 실제 2024년 2월 주요 신용카드사의 평균 연체율은 3.20%로 전년比 0.61%p 상승했다. 2020년 2월의 2.85%도 웃도는 수준이다.
경기 불확실성 속에 신용카드 발급이 둔화되고 이용 규모 증가세가 한풀 꺾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연체 리스크 대부분은 발급사가 부담하지만, 비자의 단기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JP모건 등 대형 카드사들은 견조한 고용 시장에 힘입어 올해 순손실 비율이 3.5% 이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비자 역시 최근 실적 발표에서 고객들의 지출 행태가 크게 바뀌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연준의 목표 물가 달성까지 시일이 걸릴 순 있겠으나, 당분간은 비자를 둘러싼 긍정적 전망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현 주가 매력적.. 눈여겨 볼만
[비자 주가 차트]
최근 주가 조정에 힘입어 비자는 현재 투자 적정가(LTM EPS $9.41 × PER 27.76배 = $261.20)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6년 예상 EPS $12.70 기준으로는 목표가 $352.50까지 28.3%의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0.76%의 배당수익률이 4.66~5.39%에 이르는 국채금리 대비 다소 낮을 순 있으나, 이는 과거 5년 평균 0.44%와 마스터카드 0.57%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앞서 언급한 자사주 매입을 통해서도 주주가치 제고에 한창이라는 점은 고무적이다. 종합하면 주가 상승과 배당 확대를 통한 투자수익률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비자 매수를 고려 중이라면 지금이 적기가 될 수 있어 보인다.
참고
Visa: The Payment 'Toll Booth' Outperforms Again - Maintain Buy by Juxtaposed Ideas
'재테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온세미컨덕터 주가 전망, 전방산업 약세에도 선방... 장기 성장 모멘텀은 유효 (0) | 2024.05.19 |
---|---|
AMD, 젠 아키텍처로 인텔 압도... 리사 수 CEO의 전략이 돋보여 (0) | 2024.05.19 |
소파이, 1분기 실적 호조에도 주가 하락은 기회... 고객 확보 모멘텀 여전 (0) | 2024.05.18 |
사우스웨스트 항공 주가 전망, 1분기 실적 부진에도 사업모델 혁신으로 반등 기대 (0) | 2024.05.18 |
SAP 주가 전망, 1분기 실적 호조... 클라우드·AI 모멘텀 본격화로 성장 지속 전망 (0) | 2024.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