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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AMD, 젠 아키텍처로 인텔 압도... 리사 수 CEO의 전략이 돋보여

by 웅드리치 주식투자 :) 2024. 5. 19.

 

AMD가 젠(Zen) 아키텍처를 앞세워 인텔을 따돌리며 반도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리사 수 CEO의 CPU와 GPU 부문 전략은 마치 손자병법을 연상케 할 정도로 치밀하다.

 

여기에 내장형 시스템과 서버 칩 등 신사업 진출로 매출원을 다각화하고 있어 향후 성장 전망이 밝아 보인다.

 

 

멀티 코어 전략으로 인텔 제쳐

 

AMD의 빠른 성장 배경에는 젠 아키텍처 전략이 주효했다. 인텔이 싱글/듀얼 코어에 머물 때 AMD는 멀티 코어를 적극 채택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생산 비용 절감: 실리콘 웨이퍼 제조 시 멀티 코어 방식이 오류 가능성이 적었다.
  2. 태스크 분할 용이: 복잡한 작업도 여러 코어로 나눠 처리하는 게 효과적임이 입증됐다.
  3. 무어의 법칙 한계: 트랜지스터 크기 감소에 물리적 한계가 있어 멀티 코어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노트북도 서버용도 점유율 확대

 

2017년 젠 아키텍처 출시 후 7년 만에 AMD의 점유율은 두 배 이상 뛰었다. 특히 인텔의 아성이었던 노트북 부문에서 20% 이상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AMD vs 인텔 시장점유율 추이]

AMD vs 인텔 시장점유율 추이

 

저렴한 가격과 에너지 효율로 무장한 에픽(EPYC) 프로세서 역시 지난 5년간 고속 성장했다. 최근 인텔이 반격에 나섰지만, 4세대 에픽의 코어 수와 캐시 메모리 확대 등은 AMD의 우위를 예고하고 있다.

 

[AMD 4세대 에픽 프로세서]

AMD 4세대 에픽 프로세서



 

엔비디아와 GPU 각축전도 치열

 

GPU 시장은 엔비디아가 독주하고 있으나 AMD 역시 만만치 않다. 인텔 CPU 때처럼 가성비 좋은 중저가 제품을 공략하는 한편, 고성능 GPU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MI300A는 AMD의 서버용 CPU 지배력을 GPU로 확장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 제품의 매출 규모와 시장 반응이 주목된다.

 

[AMD MI300A GPU]

AMD MI300A GPU



 

고성장에도 기대 관리 필요

 

AMD의 매출 성장세가 인상적이긴 하나, PER이 300배에 달할 만큼 시장 기대가 높은 만큼 섣부른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

 

실제로 매출은 필자 추정치와 일치하지만, EPS는 낙관 시나리오보다 33%나 높았다. 이는 시장이 AMD의 매출 총 이익률 개선과 가격 결정력 확대를 지나치게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AMD 향후 매출 및 EPS 추정치]

AMD 향후 매출 및 EPS 추정치

 

최근 제시된 1분기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52%)가 필자의 보수적 전망(54%)에 못 미치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AMD 이익률 전망]

AMD 이익률 전망

 

AMD의 적정 기업가치는 시나리오에 따라 넓은 스펙트럼을 보인다. 보수적 관점에서는 45%, 중립 시나리오는 18%의 하락 여력이 있는 반면, 낙관론에선 57%의 상승 잠재력이 있다.

 

[AMD 적정가치 추정치]

AMD 적정가치 추정치

 

변동성(베타 1.8) 감안 시 하락 위험이 더 클 수 있으나, 장기투자의 경우 위험 분산 효과가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

 

시장의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텔을 압도하고 엔비디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자 입장에선 본인의 위험 감내력을 잘 가늠해 봐야 한다. 보수적 투자자라면 좀 더 관망이 필요하겠으나, 적극적인 투자자라면 지금 진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MI300A와 젠4 아키텍처의 서프라이즈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AMD를 둘러싼 여러 요인들을 종합할 때 지금이 나쁘지 않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어 보인다.

 

 

 

참고

AMD: Lisa Su Has Been Reading Her Sun Tzu by Mauro Solis Vazquez Mellado, C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