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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AT&T 주가 하락에도 5G·광섬유 성장 모멘텀은 유효.. 장기 투자가치 돋보여

by 웅드리치 주식투자 :) 2024. 5. 20.

 

통신 기업 AT&T의 주가는 연초 이후 4%가량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은 1,200억 달러 아래로 내려앉았고, 배당수익률은 7%에 육박한다.

 

시장이 AT&T의 성장통과 높은 부채 부담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5G와 광섬유 부문의 성과가 돋보이는 만큼, 향후 주주가치 제고가 기대된다.

 

 

5G·광섬유에 역량 집중

 

AT&T는 5G와 광섬유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5G 포트폴리오 규모는 업계 최대 수준으로, T-모바일, 버라이즌과 함께 미국 이동통신 시장 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광섬유 부문 역시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이와 더불어 20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과 전략적 투자를 병행하며 사업 효율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상반기까지 목표로 한 부채 감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배당과 잉여현금흐름(FCF)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이 같은 성장 기조가 지속되려면 금리 인상이라는 변수를 극복해야 한다. 통신 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만큼, 자금조달 비용 상승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5G와 광섬유로 대표되는 AT&T의 핵심 사업 경쟁력은 확고해 보인다. 이는 금리 인상기에도 실적 방어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무선통신·광섬유 모두 두 자릿수 성장

 

[AT&T 주요 사업부문 실적 추이]

AT&T 주요 사업부문 실적 추이

 

AT&T의 최근 실적은 전년比 견조한 성장세를 시현했다. 후불 무선통신의 경우 가입자 수가 3%, ARPU는 1% 늘며 관련 매출이 3% 이상 신장했다.

 

여기에 마진율 개선이 더해지며 영업이익(EBITDA)은 7%나 급증했다. 최대 수익원인 무선통신의 호실적은 주주가치 제고로 직결될 전망이다.

부문성장률 (YoY)
후불 가입자 수 +3%
ARPU +1%
매출 +3%
영업이익 +7%

 

광섬유 사업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가입자 수가 두 자릿수로 늘어난 가운데, 매출은 한 자릿수 중반의 증가율로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차지했다. 전년比 10억 달러에 육박하는 성장 규모다.

 

광섬유는 기존 유선 부문의 매출 감소분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Xfinity 등 경쟁사 대비 데이터 제한이 없다는 장점도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넓은 커버리지 역시 시장 지배력 강화로 작용하고 있다.

 

 

압도적 점유율로 고성장 주도

 

광섬유 시장에서 AT&T의 독보적인 입지는 두드러진다. 신규 가입자 유치에서 경쟁사를 압도할 뿐 아니라 넓은 커버리지 역시 업계 1위에 걸맞다.

 

ARPU와 이탈률(Churn Rate) 면에서도 동종업체를 크게 앞서고 있다. 견조한 가입자 증가세와 ARPU 상승, 이탈률 하락이 지속된다면 당분간 광섬유 부문의 고성장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여기에 5G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추세까지 고려하면 향후 실적 개선 여력은 충분하다.

 

 

두 자릿수 FCF 수익률 확보

 

[AT&T 주요 재무 지표]

AT&T 주요 재무 지표

 

이 같은 성과는 AT&T의 견조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1분기 매출은 전년比 소폭 감소한 300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률이 35.1%에서 36.8%로 1.7% p 개선되며 EBITDA는 한 자릿수 중반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EPS가 소폭 하락한 점은 아쉽지만, FCF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CFFO가 75억 달러에 달했고, 5G 투자 등에 쏟아붓는 CAPEX가 50억 달러에 이르는 상황임에도 FCF는 31억 달러를 기록했다.

 

두 자릿수 수익률을 확보한 셈이다.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현금 창출력이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의 지속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금리 인상으로 부채 부담↑

 

[AT&T 부채 추이와 신용등급 전망]

AT&T 부채 추이와 신용등급 전망

 

다만 AT&T의 아킬레스건은 치열한 경쟁 속 거대 투자를 감내해야 하는 통신 산업 특성상 높은 부채 부담이다. 특히 이는 금리 인상기에 더욱 부각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다.

 

1분기 말 순차입금 대비 조정 EBITDA 배율은 3.2배에서 2.9배로 낮아졌다. 순차입금 규모도 60억 달러 가량 감소했다. FCF를 활용해 만기도래 장기 채무 47억 달러를 상환하고, SCF 등 단기 채무도 일부 축소했다.

 

그러나 AT&T의 부채 절대 규모는 여전히 크다. 평균 만기가 16년, 이자율은 4.2% 수준이라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금리 인상이 본격화될 경우 이자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훼손은 불가피해 보인다.

 

따라서 실적과 함께 부채 감축 추이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영업 호조에도 AT&T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재무구조 취약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용평가사들이 AT&T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점은 고무적이나, 단기간 내 신용등급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저평가된 밸류에이션, 장기 투자가치는 충분

 

AT&T는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그 결과 무선통신과 광섬유를 양대 축으로 한 성장 모델로의 전환을 이뤄냈다.

 

수익성이 높아지고 현금 창출력도 양호해졌다는 점에서 장기 투자 매력도는 충분하다. 부채가 부담스럽기는 하나 이자 지급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의 영향 또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 하락으로 배당투자 매력은 더욱 높아졌다. 2023년 말 배당수익률이 7%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방어주로서의 가치도 충분하다.

 

구분 2022 2023 2024 (E)
주당 배당금 $1.11 $1.11 $1.11
배당수익률 5.7% 6.8% 7.1%

 

 

[AT&T 배당 지표 추이]

AT&T 배당 지표 추이
AT&T 배당 지표 추이

 

여기에 합리적 밸류에이션까지 고려하면 현 주가는 좋은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 AT&T의 12개월 예상 EV/EBITDA는 6.7배로 경쟁사 대비 저평가 구간에 있다.

 

최근 실적 개선세를 반영할 경우 밸류에이션 매력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물론 AT&T의 구조적 리스크가 단기간에 해소되긴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5G 전환 가속화, 광섬유 사업의 지속적 성장, 이를 통한 실적 개선 여력 등은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다.

 

배당을 기반으로 한 장기 투자 관점에서 본다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된 AT&T의 투자가치는 여전히 충분해 보인다.

 

 

 

참고

AT&T: Keep Buying As Long As The Market Keeps Ignoring by The Value Portfol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