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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아날로그디바이스 주가 전망 경쟁력 약화와 실적 부진으로 투자 매력 낮아

by 웅드리치 주식투자 :) 2024. 6. 3.

아날로그디바이스, 자동차 부문 제외 전 사업 부진... 턴어라운드 시점 불투명해

 

아날로그 디바이스(Analog Devices, ADI)는 1965년 설립된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우드 소재 반도체 기업이다. 아날로그, 혼성신호, 디지털 신호처리 기술을 활용한 반도체 설계 및 제조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날로그디바이스는 통신, 컴퓨터, 자동차, 공장자동화, 의료, 군수, 항공 우주 등 다양한 산업에 반도체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 컨버터, 증폭기, 리니어 제품, 인터페이스, 전력관리 제품 등을 주력으로 생산 중이다.

 

2021년에는 경쟁사 맥심 인터그레이티드를 인수하는 대규모 M&A를 단행하며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및 전기차 확산에 따른 자동차용 반도체 수요 증가에 주목받고 있다.

 

 

전 사업부 실적 부진, 회복세 찾기 어려워

 

그러나 아날로그디바이스의 최근 실적은 매우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매출 감소를 기록했는데, 자동차 부문을 제외한 전 사업 부문에서 부진이 두드러졌다.

 

[매출 추이]

매출 추이

 

매출의 약 50%를 차지하는 산업(Industrial) 부문의 위축이 특히 심각했다. 고객사들의 재고 감축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수요 회복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익성 지표 역시 좋지 않다. 매출 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은 제품 믹스 악화, 가동률 하락 등으로 크게 떨어졌다. 매출 감소 폭에 비해 원가 절감 노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익률 추이]

이익률 추이

 

자산수익률(ROA)과 자본수익률(ROE) 등 수익성 및 효율성 지표 역시 크게 악화되었다. 경쟁사 대비 자본 효율성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ROA 및 ROE 추이]

ROA 및 ROE 추이

 

[주요 경쟁사 자본 효율성 비교]

기업명 자본 수익률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14.47%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 12.42%
NXP 세미컨덕터 12.15%
스카이웍스 솔루션스 7.68%
온 세미컨덕터 14.32%
마벨 테크놀로지 -1.38%
아날로그디바이스 5.04%

 

 

2분기도 실적 부진 불가피.. 자동차 부문만 선방할 듯

 

시장 전망에 따르면 아날로그디바이스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약 21억 달러로 추정된다. 주당순이익(EPS, Non-GAAP)은 $1.27 수준이 예상되나, 이마저도 최근 24건의 하향 조정이 이뤄진 후의 수치에 불과하다. 회사의 가이던스와도 부합하는 어두운 전망치다.

 

공급 과잉 해소에 시간이 걸리면서, 산업용 및 통신 부문의 수요 위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동차의 경우에는 전기차 등 차세대 모빌리티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2분기 실적 컨센서스]

항목 컨센서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21억 -17%
EPS(Non-GAAP) $1.27 -

 

 

반도체 업황 개선 시점 불투명, 턴어라운드까지는 시일 걸릴 듯

 

반도체 산업 전반의 업황이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아날로그디바이스의 주요 사업 부문들이 그에 발맞출지는 미지수다.

 

가장 큰 변수는 고객사들의 재고 정상화 시점이다.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이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자동차 사업이 핵심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따른 차량용 반도체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당장은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 부족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통신 부문에서는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 관련 수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대만 TSMC와의 협력 강화는 긍정적이나, 가시적인 매출 기여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전 사업 부문의 실적 회복이 본격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원가 구조 개선, 제품 포트폴리오 최적화 등 자구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높은 밸류에이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듯

 

아날로그디바이스의 현재 높은 주가 수준은 향후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의 실적 추이를 감안할 때, 현 밸류에이션은 과도해 보인다.

 

참고 자료의 필자는 DCF 모델을 활용해 아날로그디바이스의 적정 기업가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주당 적정 가치는 $154 수준으로 도출되었다.

 

매출액은 2024년 약 25% 감소한 뒤, 2025년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가정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현재 업황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추정치의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경쟁력 약화 우려 또한 주요 리스크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따라 최종 적정가치 산출 시 35%의 할인율을 적용해, 보수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평가했다.

 

그 결과 현재 아날로그디바이스의 주가는 적정가 대비 28%가량 고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개월 전 같은 분석 당시와 유사한 수준이다.

 

 

투자의견 : 관망 유지가 바람직, 턴어라운드 조짐 포착될 때까지는 유보해야

 

아날로그디바이스에 대해서는 신중한 관망이 필요해 보인다. 주력 사업 부문들의 실적이 바닥을 확인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이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실적 회복이 지연될 경우,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쟁사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 역시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적 반등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적정가 도달 혹은 턴어라운드 조짐이 감지될 때까지는 지켜보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적어도 실적 방향성이 전환되고, 주가가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받기 전까지는 투자 유보가 바람직해 보인다.

 

물론 장기적 관점에서 아날로그디바이스의 성장 잠재력을 完全히 배제할 순 없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확산, 데이터센터 및 AI 수요 증가 등은 동사에게 분명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 실현 시기와 궤적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현재와 같은 전방위적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성장 모멘텀 회복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당분간은 선별적이고 점진적인 접근이 요구되는 국면으로 판단된다. 실적 추이와 업황 변화, 경쟁력 지표 등을 꼼꼼히 모니터링하면서, 투자 타이밍을 저울질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아날로그디바이스에 대한 투자는 분명 매력적일 수 있으나, 그 시기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급한 판단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시장을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상황이 반전되기 전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최악은 지나갔을지 모르나, 최선의 투자 기회는 아직 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 것이다. 급하게 서두르기보다는 차분히 기회를 엿보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아날로그디바이스의 투자 매력이 온전히 부각되는 그날까지, 우리에겐 시간이 있다.

 

 

 

참고

Analog Devices: Share Appreciation Disconnected From Fundamentals by Gytis Ziz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