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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옥타 주가 전망 신규 고객 확보 어려워지며 성장 둔화 투자 적기는 아직

by 웅드리치 주식투자 :) 2024. 6. 9.

옥타, 신규 고객 확보 어려워지며 성장 둔화.. 투자 적기는 아직

 

옥타(Okta)는 기업과 조직에 ID 및 액세스 관리(IAM)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그간 신규 고객 유치 후 서비스 확대를 통해 성장을 이어온 '랜드 앤 익스팬드(Land & Expand)' 전략이 주효했다. 그러나 최근 경기 악화로 기업들의 비용 감축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고객사 내 크로스셀링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

 

이런 위기감의 반영인지 옥타는 최근 400명 규모의 영업직 감원에 나섰다. '헌터-파머' 모델로의 전환을 통해 신규 고객 발굴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판매 주기 장기화 등으로 마진율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헌터-파머' 시너지 주목.. 1분기 실적은 성장 둔화 시사

 

오는 5월 29일 발표될 옥타의 1분기 실적은 이런 '헌터-파머' 모델의 성과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시장의 관심은 기존 '파머'와 새롭게 도입된 '헌터' 조직이 영업 시너지를 얼마나 발휘할 수 있을지에 쏠려 있다.

 

한편 경영진은 1분기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16~17%로 제시했는데, 이는 성장세 둔화를 방증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률(non-GAAP)은 18%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개선이 예상되나,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점쳐진다.

 

[연간 및 분기별 매출/마진율]

연간 및 분기별 매출/마진율

 

 

IT 부서 감원에 채용시장 위축.. 추가 매출 압박 불가피

 

옥타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하는 요인도 있다. 2023년 5월 20일 자 WSJ에 따르면 컴퓨터공학 전공 졸업생들의 채용시장이 가파르게 얼어붙고 있다. IT 부서 인력 감축 여파로 옥타의 시트(seat) 판매에도 찬바람이 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엔비디아 리포트에서 지적된 대로 기업의 AI·머신러닝 도입이 가속화되며 운영비 절감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세질 공산이 크다. 이는 IT 부서뿐 아니라 행정인력 축소로도 이어져 전반적인 시트 수요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

 

대형 고객사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옥타의 행보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읽힌다. 그러나 영업 리드타임 증가와 더불어 고객당 매출(ARPU)과 순수유지율(Net Retention Rate)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사이버 보안이 기업의 필수 투자 영역인 만큼, 관련 예산이 어느 정도 방어된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다만 팔로알토네트웍스를 비롯한 경쟁사들 또한 영업 기간 장기화를 호소하고 있어, 업종 전반의 흐름으로 보인다.

 

 

CrowdStrike 등에 플랫폼 경쟁력 밀려

 

한편 옥타는 자사 IAM 플랫폼 전반에 AI 기술을 접목한 '옥타 AI'를 전면에 내세우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MS 액티브 디렉터리(AD) 등을 자동 관리해 보안 비용을 낮추겠다는 포석이다.

 

그러나 정작 시장에서는 플랫폼 통합이 가속화되며, SSO(Single Sign-On) 등 주요 기능을 아우르는 원스톱 솔루션이 각광받는 추세다. 이런 점에서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나 포티넷(Fortinet) 등 경쟁사 대비 옥타의 기능과 커버리지가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발표 시점 역시 다소 늦어진 감이 있다. 단일 보안 플랫폼을 선호하는 트렌드 속에서, 개별 기능 위주인 옥타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저평가 매력 있으나.. 성장성 감안할 때 합당

 

트레일링 주가매출비율(P/S) 기준 8배 수준에서 거래 중인 옥타는 동업계 내에서 저평가 매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동종업계 EV/매출 비교]

기업명 EV/매출(TTM)
Okta 7.99x
Fortinet 11.10x
CyberArk 12.19x
Zscaler 12.60x
SentinelOne 9.62x

 

그러나 참고 자료 제공자의 견해로는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악화 등을 고려할 때 할인된 가치평가는 어느 정도 합당해 보인다. 확률 가중 방식으로 산출한 옥타의 적정 기업가치는 주당 $88 수준으로, 2026회계 연도 P/S의 5.7배에 해당한다. 시장 기대치가 상당 폭 조정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옥타 적정가치 시나리오별 점검]

옥타 적정가치 시나리오별 점검

 

그렇다고 옥타의 IAM 기술력 자체를 폄하할 순 없다. 다만 독자 생존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차라리 대형 보안 플랫폼 기업에 인수합병(M&A)되며 시너지를 발휘하는 쪽이 현실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시만텍(Symantec)이 라이프락(LifeLock)을 합병한 사례처럼 말이다.

 

 

실적 추이·경쟁력 개선 확인 후 접근을

 

요컨대 옥타의 성장세는 명백한 둔화 국면에 진입했고, 아직 전환기에 있는 만큼 실적 가시성도 높지 않다. 여기에 플랫폼 경쟁력 열위로 인한 시장점유율 확대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참고 자료의 저자가 제시한 2026회계 연도 매출의 5.7배 수준인 $88의 목표주가는, 옥타의 핵심 자산 가치를 반영하면서도 성장성 약화를 고려한 결과다. 외형 성장과 마진 개선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투자 적기가 아니란 판단이다.

 

오히려 연내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조정 국면에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ID·액세스 관리 분야의 선두주자인 옥타지만, 플랫폼 보안 시장을 주도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M&A 먹잇감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참고

Okta Is Priced For More Growth Than What The Firm Has To Offer (Earnings Preview) by Michael Del Mon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