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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페이팔, 견조한 실적에도 주가 부진... 투자심리 개선이 관건

by 웅드리치 주식투자 :) 2024. 5. 26.

 

페이팔이 2024년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반등이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기업 가치 대비 현저히 저평가된 상태로 판단되지만, 투자심리가 개선되지 않는 한 주가 횡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마진 개선과 활성 사용자 수 증대 등의 요인이 투자심리 전환의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페이팔 vs S&P 500 주가 추이]

페이팔 vs S&P 500 주가 추이

 

 

매출·이익 동반 성장으로 견조한 실적 시현

 

페이팔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실적은 견조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76억 9,9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주당순이익도 각각 16.9%, 18.6% 늘어났다.

 

[페이팔 2024년 1분기 실적]

구분 2023.1Q 2024.1Q YoY
매출 7,040 7,699 9.4%
영업이익 999 1,168 16.9%
주당순이익 $0.70 $0.83 18.6%

(단위: 백만 달러)

 

여기에 자유현금흐름(FCF)은 76.3% 급증한 17억 6,3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조정 FCF는 전년비 85.6% 늘어난 18억 5,600만 달러에 달했다.

 

 

Venmo와 Braintree가 성장을 주도

 

페이팔은 처음으로 플랫폼별 총결제액(TPV) 구성을 공개했는데, 벤모와 Braintree(PSP)가 플랫폼 성장의 핵심인 것으로 나타났다. 'PayPal Branded' 체크아웃은 전체 TPV의 31%를 차지하며 중 한자리 수% 성장에 그친 반면, 'Venmo'와 'PSP'는 각각 전년비 17%, 37% 증가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페이팔 TPV 구성과 성장률]

페이팔 TPV 구성과 성장률

 

특히 PSP의 경우 거의 30%에 달하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브랜드 체크아웃을 크게 앞서고 있다. 이처럼 고성장 플랫폼의 비중 확대는 마진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수한 성장성 감안 시 현저한 저평가 상태

 

현재 페이팔은 P/E 17~18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이 돋보인다. IPO 이후 평균 P/FCF와 P/E가 각각 33.91배, 46.99배였던 점을 고려하면, 현저한 저평가 국면인 것으로 해석된다.

 

[페이팔 P/FCF 및 P/E 추이]

페이팔 P/FCF 및 P/E 추이

 

DCF 방식으로 내재가치를 추정해 보면 $126.17로, 현재 주가 수준 대비 100%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계산된다.

(* 가정: 최근 4분기 FCF 54.1억 달러, 발행주식수 10.72억 주, 할인율 10%, 영구성장률 6%)

 

 

안정적인 수익성과 자사주 매입으로 EPS 성장 기대

 

페이팔의 수익성 지표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PSP 등으로의 매출 믹스 변화로 인해 매출총이익률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영업이익률은 2015년 이후 큰 변동 없이 횡보 중이다. 이는 높은 수준의 원가율에도 불구하고 비용 통제력이 양호함을 보여준다.

 

[페이팔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 추이]

페이팔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 추이

 

또한 페이팔은 2024년 최소 50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투입할 계획인데, 이는 7% 이상의 발행주식 감소 효과를 가져와 EPS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페이팔 발행주식수 추이]

페이팔 발행주식수 추이

 

 

성장 모멘텀 약화와 경쟁 심화가 부담 요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팔 주가가 상승하지 못하는 이유는 성장 모멘텀의 약화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월간 활성 사용자(MAA) 성장률이 2% 수준으로 둔화되고, Branded Checkout TPV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페이팔 계정 지표]

구분 2023.1Q 2024.1Q YoY
활성계정수 426백만 427백만 0.2%
월간 활성 계정(MAA) 215백만 220백만 2.3%
결제 건수 5,835백만 6,505백만 11.5%

 

[페이팔 계정당 결제 건수 추이]

페이팔 계정당 결제 건수 추이

 

견조한 실적과 저평가에도 주가가 오르지 않는 이유는 투자심리(Sentiment)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투자심리 개선을 위한 촉매가 필요한데, MAA 증대와 마진 개선이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단기간 내에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실적 발표 이후에도 주가는 $70~75 사이의 저항선에서 눌림 구간이 형성되었다. $100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장기 하락 추세를 벗어났다고 보기는 힘들어 보인다.

 

 

장기 성장 전망은 여전히 유효, 투자의견 '매수'

 

필자는 종합적으로 페이팔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한다. 최근의 실적 개선과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은 타당해 보이며, 현재의 주가는 장기 성장 가치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2025년까지 EPS $3.31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적정 주가는 $80 내외로 추정된다.

 

다만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투자심리를 끌어올릴 수 있는 촉매가 필요해 보인다. 브랜드 파워 강화와 수익성 개선, 신규 사용자 유입 등이 주가 모멘텀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참고

PayPal: Still Waiting For Sentiment To Improve by Daniel Schönberger